화이트 스콜/청소년들의 또다른 “인간승리”(영화 초대석)

화이트 스콜/청소년들의 또다른 “인간승리”(영화 초대석)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6-08-10 00:00
수정 199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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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서 낙오되자 해양학교 입학/폭풍과 싸우며 새 삶 일궈낸 논픽션

바다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청소년 성장영화.실화에 바탕을 두었지만 픽션이상으로 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1960년 가을 10대 중반인 소년 열세명이 셀든 선장이 운영하는 해양학교에 입학한다.아무리 노력해도 학업을 따라갈 수 없어 공고를 자퇴한 딘,성공한 아버지의 기대에 짓눌려 사는 프랭크,사고로 죽은 형을 못잊는 겁장이 길 등 소년들은 대부분 낙오자이다.

그리고 이들이 입학한 해양학교는 「알바트로스」호라는 범선 자체이고 교육프로그램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소년들은 초기에 여러 갈등을 겪지만 셀든선장 부부를 비롯한 교사들에게서 선원실무와 뱃사람의 자세를 차츰 배워나간다.

1년쯤 지나 항해가 끝나갈 무렵 「알바트로스」호는 전설적인 폭풍 「화이트 스콜」을 만나 침몰,소년 네명과 선원 두명이 숨진다.이 때문에 사고원인을 캐기 위한 청문회가 열리고 셀든 선장은 스스로 선장자격증을 반납한다.

그러나 소년들은 청문회장을 나서려는 선장을 가로막으며『우리가 간다는 것은 모두 함께 간다는 것』이란 말을 상기시킨다.항해를 시작하면서 선장이 소년들에게 들려준 말이었다.

1년에 걸친 바다에서의 생활,특히 「화이트 스콜」을 겪어낸 소년들은 이제 낙오자도,아이도 아니었다.더구나 청문회는 사회가 또다른 「폭풍」임을 소년들에게 일깨운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소년들의 성장과정이 바다의 풍광과 어우러지면서 시원스레 펼쳐진다.「에일리언」시리즈로 유명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과장없이 차분하게 화면을 이끌어가면서도 「화이트 스콜」이 배를 덮치는 장면을 비롯,바다의 위용과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소년들을 강한 인간으로 교육시키는 냉철한 선장역은 제프 브리지스가 맡았고 스코트 울프·제레미 시스토·에릭 마이클 콜 등 재능있는 젊은 연기자들이 공연했다.8월 개봉예정.<이용원 기자>
1996-08-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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