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오 9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클래식공연현장에선 보기드문 진풍경이 벌어졌다.
거장 하이페츠의 뒤를 잇는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22)가 세번째 앙코르곡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을 선사하는 시간.그가 머리를 뒤로 젖혀가며 흥에 취해 연주하자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25)이 벌떡 일어나 「장난스런」 표정으로 박수를 쳤고 이를 맞받아 벤게로프가 피아노 몸체를 두드리며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인 것.클래식공연장에선 상상도 못할 광경이었고 그들의 「일탈」된 몸짓을 관객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진풍경은 이어졌다.공연이 끝난 뒤 관객은 두 연주자가 로비에 나타나자 그들을 에워싸고 사인을 받기 시작했다.기획사 서울예술기획측은 부랴부랴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동원,경호라인까지 설치했다.사인회는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공연을 통해 벤게로프는 『스물둘 나이에 과연 세계적 「거장」이라 불릴 자격이 있을까』라는 일부 관객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그는 1부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2부에서 자신의 고국 러시아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했다.탁월한 운궁법과 양손의 콤비네이션으로 한음도 흘려버리지 않고 정성껏,그리고 대담하게 연주한 벤게로프는 곡을 완전히 소화해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과시했다.
특히 반주자인 골란과의 완벽한 호흡은 관객으로 하여금 「앙상블」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두 사람은 일반적으로 독주회에서 솔리스트 위주인 관계를 깨고 50 대 50으로 연주했다.이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자유로운 집시의 2인무를 펼쳐낸 것이다.
예정된 레퍼토리 연주를 통해 관객으로부터 신뢰감을 일단 확보한 벤게로프는 바치니의 「요정의 론도」,마스네의 「타이슨 명상곡」,하차투리안의 「칼의 춤」,우리 대중가요 「만남」 등 4곡의 앙코르곡을 선사했다.한국무대에서 클래식의 품격과 엔터테인먼트의 조화를 한껏 뽐낸 막심 벤게로프는 신동에서 「거장」으로 성장한 연주자,상업적이라기보다 「프로」라는 찬사가 적당한 신세대 연주자였다.〈김수정 기자〉
거장 하이페츠의 뒤를 잇는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22)가 세번째 앙코르곡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을 선사하는 시간.그가 머리를 뒤로 젖혀가며 흥에 취해 연주하자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25)이 벌떡 일어나 「장난스런」 표정으로 박수를 쳤고 이를 맞받아 벤게로프가 피아노 몸체를 두드리며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인 것.클래식공연장에선 상상도 못할 광경이었고 그들의 「일탈」된 몸짓을 관객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진풍경은 이어졌다.공연이 끝난 뒤 관객은 두 연주자가 로비에 나타나자 그들을 에워싸고 사인을 받기 시작했다.기획사 서울예술기획측은 부랴부랴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동원,경호라인까지 설치했다.사인회는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공연을 통해 벤게로프는 『스물둘 나이에 과연 세계적 「거장」이라 불릴 자격이 있을까』라는 일부 관객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그는 1부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2부에서 자신의 고국 러시아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했다.탁월한 운궁법과 양손의 콤비네이션으로 한음도 흘려버리지 않고 정성껏,그리고 대담하게 연주한 벤게로프는 곡을 완전히 소화해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과시했다.
특히 반주자인 골란과의 완벽한 호흡은 관객으로 하여금 「앙상블」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두 사람은 일반적으로 독주회에서 솔리스트 위주인 관계를 깨고 50 대 50으로 연주했다.이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자유로운 집시의 2인무를 펼쳐낸 것이다.
예정된 레퍼토리 연주를 통해 관객으로부터 신뢰감을 일단 확보한 벤게로프는 바치니의 「요정의 론도」,마스네의 「타이슨 명상곡」,하차투리안의 「칼의 춤」,우리 대중가요 「만남」 등 4곡의 앙코르곡을 선사했다.한국무대에서 클래식의 품격과 엔터테인먼트의 조화를 한껏 뽐낸 막심 벤게로프는 신동에서 「거장」으로 성장한 연주자,상업적이라기보다 「프로」라는 찬사가 적당한 신세대 연주자였다.〈김수정 기자〉
1996-07-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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