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야 움직임과 여권의 대응

「장외투쟁」 야 움직임과 여권의 대응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6-05-23 00:00
수정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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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갈길 하나뿐” 여 “구시대 작태”/여­“야당도 국민수준에 맞는 정치를 해야”/야­현수막 걸고 스티커 배포… “투쟁이 살길”

22일 아침.여의도 신한국당사와 불과 20m정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국민회의 당사 앞에는 대형 유세차량이 동원돼 「선구자」등의 노래가 울려퍼졌다.야당의 장외투쟁 시작을 코 앞에서 지켜본 신한국당 당직자들의 표정은 착잡했다.국회 개원일을 불과 보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

야3당이 헌법소원 제기와 함께 이날부터 여당의 과반수확보를 규탄하는 장외투쟁에 돌입하자 「구시대적 작태」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대화를 호소하는 등 여론을 환기시켰다.

특히 이홍구 대표위원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15대국회의 역할과 민생정치를 강조,야당이 대화에 나서 줄 것을 호소키로 했다.또 야당의 태도변화에 따라 야당총재들을 방문할 생각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정치가 민생문제에 집중해야하는 때에 야당은 오히려 지역정권교체론 내각제 등으로 대권논의를 부추기더니 급기야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결코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이홍구대표의 야당총재방문추진 등 최선의 성의를 보이고 있으므로 야당이 무작정 장외투쟁 등을 계속할 수 만은 없을 것』이라며 여론이 장외투쟁을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덕룡 정무1장관도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야당도 실사구시의 차원에서 정치의 선진화에 합류해야 한다』고 장외투쟁을 비난했다.

김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들은 의회주의 정당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의사당 밖을 선호하는 운동권 정당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야당도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김경홍 기자〉

▷야권◁

야3당은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확보를 규탄하는 차량용 스티커를 부착하고 중앙당과 각 지구당사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장외투쟁에 나섰다.특히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내는 등 장외투쟁의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모습도보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지도위회의를 열어 『교만한 정권 앞에선 어떠한 법과 도리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야당이 갈길은 하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자민련도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대여투쟁에 대한 강경한 결의를 다졌다.김용환 사무총장은 『신한국당이 여소야대를 파괴한데 대해 진실로 반성하고 4·11민의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까지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회의를 마친뒤 김종필총재와 당3역과 수도권 지구당위원장 등은 당사에 현수막을 내걸고 차량 스티커를 붙였다.

김총재는 『이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정권이 민의를 깨달을 때까지 강력히 싸우자』고 지속적인 대여투쟁을 당부했다.자민련은 이어 수도권위원장회의를 열어 26일 보라매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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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이날 마포당사에서 홍성우·이부영 최고위원,제정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당탄압 규탄대회를 가졌다.제총장은 『당이 전당대회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여권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존립마저 위태롭다』며 『당력을 모아 적극 투쟁하자』고 말했다.〈백문일 기자〉
1996-05-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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