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사례/빗나간 시황예측으로 파산도(주가선물거래시장:하)

외국의 사례/빗나간 시황예측으로 파산도(주가선물거래시장:하)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6-04-30 00:00
수정 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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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베어링사 일서 무리한 옵션거래… 회생불능 “실패”/포드·인텔 등 현장투자 병행… 위험최소화 전략 적중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투자위험을 덜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적은 돈으로 잘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어 투기성이 강하다.「잘하면 약이 되고 잘못하면 독이 되는」 선물거래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외국의 경우에서 알아보자.

지난해 전세계 금융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2백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사의 파산은 주가지수선물과 선물옵션이라는 파생금융상품을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92년 3월 이회사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부임한 20대 자산운용가인 닉 리슨은 파생금융상품 거래로 93년말까지 2천3백만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리슨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94년 니케이225 주가지수 선물 및 선물옵션 거래를 시작하지만 실패,연말까지 2억8천만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그는 95년 1월 일본 고베지역의 대지진으로 도쿄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자 피해복구가 일본 경기회복에 도움을 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니케이225 주가지수선물을 대량 매입,마지막 승부수를 던지지만 계속된 주가 침체로 95년 2월말 또다시 8천2백7만파운드가량의 손실을 낸 뒤 잠적했다.동경증권도 93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했다가 미국금리의 급등으로 3백20억엔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주가지수선물거래 등 파생금융상품을 위험관리차원에서 활용했던 모빌,인텔,코카콜라,포드,맥도날드사 등은 대표적인 성공 기업들이다.이들 기업들의 투자사례를 KOSPI200으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50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중인 A 기관투자자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보유주식의 가치하락을 회피하기 위해 선물가격 1백포인트에 1백계약을 매도했다.주가지수가 10% 하락해 KOSPI200 선물가격이 90포인트가 되면 보유주식은 5억원 손실인 대신 선물거래로 5억원(10포인트×50만원×100계약=5억원) 이익을 봐 전체적인 손익은 없다.반대로 주가지수가 10% 올라 선물가격이 1백10포인트가 되면 보유주식은 5억원 이익이 남지만 선물거래로 5억원의 손실을 봐 결국 제로가 된다.이처럼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어떤 경우에도 전체적인 손익은 없게 된다.〈김균미 기자〉
1996-04-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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