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호남방문/대선가도 원거리 포석

DJ 호남방문/대선가도 원거리 포석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6-04-22 00:00
수정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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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성원 답례­수도권패배 위로/향후 선거 호남표 이탈 차단 카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총선이 끝난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호남지역을 찾았다.김총재는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유재건부총재 등 40여명의 당선자들과 함께 20∼22일 광주와 전주 등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잇따라 방문했다.과거 대선기간중에도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가급적 자제했던 호남방문이었기에 당내 일부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측은 단순히 4·19묘지와 국립묘지 방문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한다.박지원 대변인은 『정통야당으로서 동작동 국립묘지와 4·19국립묘지,대전 제2국립묘지,망월동 묘역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며 호남에 머무는 것은 부차적인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김총재도 『국립묘지와 5·18 묘역 등은 민족정통성과 민주정통성을 대표하는 성지』라면서 『이곳을 참배하는 것은 우리당이 지향해야할 방향,즉 민주 정의 통일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하는 것』이라고만 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호남방문이 총선패배에 대한 김총재 나름의 대책이며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가도를 위한 「원거리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이번 방문도 총선패배후 일산칩거중에 김총재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번 총선에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낸 호남유권자에 대한 답례와 서울패배로 나타난 사기저하와 허탈감을 위로한다는 시각이다.『평소엔 무관심하다가 선거때만 표를 요구한다』는 불만을 어루만지며 향후 대선에서 호남표이탈을 막기 위한 방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김총재가 호남표 결속에 「집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권가도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이라는 것이 이번 방문 목적임이 곳곳에서 드러났다.이번 방문이 국립묘지와 망월동 묘지를 엮는 「묘지순례」의 일환이라고 했지만 이번 방문에서 「유일 민주정통세력」임을 누누이 밝혔다.20일 광주 간담회에서 김총재가 『내가 대통령이 된다해도 전라도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김총재는 망월동 묘역을 떠나며 「민주부변,유훈만세(완전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민주영령들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킨다)」라는 휘호를 남겼다.〈광주=오일만 기자〉
1996-04-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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