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설계사/「보험아줌마」는 옛말… 고소득·전문직종으로 “인기”

생활설계사/「보험아줌마」는 옛말… 고소득·전문직종으로 “인기”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6-03-18 00:00
수정 1996-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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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매래 삶 살계 상담/전국 35만여명중 여성이 95%/학력 높아지고 나이는 젊어져/4∼5년 경력 한달 200만원 수입 “너근”/세무상담서 재테크 조언까지 영역 넓혀

여성들이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직업은 드물지만 몇가지가 있다.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활설계사」다.95년 12월말 현재 생명보험 설계사로 등록된 사람은 모두 35만1천3백94명.이 가운데 여성이 33만3천5백52명으로 94.9%를 차지,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보험영업은 상품의 속성상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여러가지 고통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주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필요로 한다.이런 속성 때문에 여성에게 적합한 직업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남성위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사회활동을 원하는 여성에게 생활설계사는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몇 안되는 틈새 직업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을 지닌다.

생활설계사는 여성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어렵던 시절,생활고에 시달려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 떠밀리듯 나서 친지들에게 보험계약을 부탁하고 다니던 중년의 「보험아줌마」들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일한 만큼 능력에 따라 보수가 보장되고 시간활용에도 상당한 재량권이 주어지며 일반인들의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어엿한 전문직업으로 인식이 바뀌는 추세다.

명칭도 「생활설계사」로 바뀌었다.이제는 보험의 본래 기능에 걸맞게 「불확실한 내일을 오늘 대비」하는 방안을 보험제도를 이용해 구체적으로 설계해주는 「삶의 설계사」로서의 역할이 부각된다.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활설계사는 개인이나 가정,기업들의 세무상담이나 재테크에 대한 조언까지 하는 재무설계사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그래서 이들은 보험회사의 꽃이기도 하다.

생활설계사들에게는 또 다른 자긍심이 있다.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대비하고 불행을 당해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보험이야 말로 「복음」이고 자신들은 바로 복음의 전도사라는 자부심이다.

전문성과 자부심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생활설계사에 도전하는 우수 인력이 급증하고 있다.학력수준도꾸준히 향상되고 있고,연령층도 따라서 젊어지고 있다.

지난 84년에 40대 이상의 생활설계사가 전체의 31.2%를 차지했으나 10년 뒤인 지난 94년에는 26.7%로 낮아졌다.반면 30대가 35.6%에서 42.8%로 높아졌다.학력별 분포에도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84년 고졸이상이 전체의 70.8%에서 90년 91.1%,94년 96.3%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국졸이하도 84년 4.4%에서 94년에는 0.7%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저연령 고학력추세는 보험사들의 다양화된 생활설계사 충원에서도 잘 나타난다.삼성생명은 지난 92년 처음으로 대졸 생활설계사 50명을 공개채용,고학력 바람을 일으켰고 이같은 추세는 다른 생보사들로 확산됐다.생보협회에 따르면 현재 일선에서 뛰고 있는 대졸 생활설계사는 1만3천83명에 이른다.지난해 교보생명등 생보사들의 대졸여성설계사 공개채용을 실시하자 1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인기를 실감케하기도 했다.삼성생명의 경우 대졸공채 영업소만도 서울에 17개에 이르며 올해안에 대졸공채 영업국도 만들 계획이다.여기에 남성이 대부분이었던 손보업계도지난해부터 개인연금 판매를 계기로 여성 설계사을 적극 채용하고 있어 생보업계는 물론 손보업계에서 여성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보험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4년 1억원 이상 고액의 수입을 올린 생활설계사는 1백50여명에 이르며 3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사례도 있어 생활설계사가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반증했다.물론 1인당 평균소득은 이보다 훨씬 낮지만 4∼5년 정도 경력을 쌓으면 월평균 2백만원은 너끈히 넘는다.웬만한 직장보다 높은 수입임에는 틀림이 없다.

능력에 따른 철저한 성과급이 적용되는 만큼 생활설계사는 「힘들고 어려운」직업임에는 틀림없다.수없이 많은 사람을 새로 만나야 하고 여전히 버티고 서 있는 편견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을 팔아야 하고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접근하는 방법도 개발해야 한다.이제야 말로 철저한 프로의식과 이에 걸맞는 영업 전략,합리적인 고객관리법으로 재무장한 생활설계사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계속되는 재교육속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쪼개가며 경영이론과 실무,컴퓨터를 배우며 「자기계발을 향해 달리는 생활설계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김균미 기자>
1996-03-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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