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최대공원 「이화원」… 새 관광명소로

북경의 최대공원 「이화원」… 새 관광명소로

입력 1996-02-12 00:00
수정 1996-02-1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거대한 인공호수 「곤명호」 장관/공원넓이 87만평 규모… 시내서 16㎞ 거리/곳곳 서태후… 주변에 고건축물 즐비

8백년전 중국의 금나라는 민둥산에 흐르는 강조차없는 척박한 땅 북경에 여름 별장을 짓기 위한 엄청난 역사를 시작했다.수만명을 동원해 땅을 파고 물을 채워 곤명호라 이름붙인 거대한 인공호수를 조성했다.파낸 흙으로는 만수산이라는 인공산까지 만들었다.그곳에 호화창연한 누각 전당 문 다리 등의 건축물을 줄지어 세우고 향연을 즐겼다.

중국 북경시내 북서부에 자리한 북경 최대의 공원 「이화원」의 유래다.

이곳은 청나라 건륭제때 대보수됐고 1860년 제2차 아편전쟁으로 영·프연합군에 의해 파괴됐다가 청조말기 절대권력을 누린 서태후(1835∼1908)가 은 3천만냥의 거액의 해군경비를 유용해 재건,현재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이는 결국 막대한 재정 압박으로 청조의 멸망을 재촉했으나 서태후는 이곳에 매료돼 1년내내 머물며 내정과 외교를 지휘했다.

현재 2백90만㎡ 규모로 인공호수가 공원의 4분의3을 차지하는 북경 시민들의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북경의 만리장성 자금성 명13왕릉 등 신비롭고 놀라운 유적들이 그렇듯이 이화원도 당시 백성의 고혈로 이룩된 것이기는 하나 오늘날 후세들에게 선조가 남긴 자랑거리가 됐다.

이화원은 짧은 일정에 쫓긴 관광객들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인 곳이지만 북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이다.

시내에서 16㎞쯤 떨어진 이곳 초입에는 초라하고 색바랜 대문옆 매표소에 내국인 2원(한화 2백원),외국인 35원(3천5백원)이라 적힌 글이 먼저 눈에 띈다.중국 대부분지역이 외국인에게는 내국인 요금의 2배에서 수십배까지 차등요금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구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돌면 거대한 호수가 드러난다.여름철에는 이곳에서 뱃놀이를 즐기지만 요즘은 호수가 꽁꽁얼어 내·외국인들이 스케이트와 썰매타기에 한창이다.

동궁내를 들어서면 곧바로 보이는 인수전은 서태후가 정치를 하던 곳이고 그 안쪽 만수산을 배경으로 볼 수 있는 낙수당은 주거가 있던 곳이다.

만수산 정상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곤명호 서호 남호 등이화원의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어 올라가보는 것이 좋다.

서태후가 뱃놀이를 즐기던 나루터 입구에서 지붕형의 유람선으로 건너편 언덕으로 간다.자세히 살피다보면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개방시간은 상오 7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다.<북경=김민수기자>
1996-02-1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