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원 후원행사장서 “임명” 들어/총장총리 탄생하던 날 표정

제자의원 후원행사장서 “임명” 들어/총장총리 탄생하던 날 표정

입력 1995-12-16 00:00
수정 1995-12-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홍구 전총리 어제아침 사의 표명

○…이수성 총리내정자는 15일 하오 3시20분쯤 경기도 안양 평촌 신도시 월드뷔페에서 열린 서울대법대 제자인 이석현의원(국민회의)후원회 행사에 참석 도중 자신의 총리 임명 발표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총리내정자는 곧바로 서초동 진흥아파트 자택으로 가 노모 강금복씨에게 인사를 드린 뒤 하오 4시쯤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서울대 총장공관으로 직행.

한편 현직 서울대총장이 국무총리로 발탁되기는 지난 88년 2월 6공의 첫 총리로 임명됐던 이현재씨에 이어 거의 8년만이다.

○…현직 총장의 총리 임명에 대해 서울대 교수들은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낸 반면 총학생회측은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대 동료인 최종고교수는 『법학자로서 정의감과 의리감이 투철해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온 분으로 훌륭한 교육자 한 분을 빼앗긴다는 차원보다는 우리나라 교육계 전체의 큰 손실』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자기 목소리가 강하고 강직한 이총장이 앞으로 국가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를 표명.

이홍근 환경보건학과교수는 『한마디로 얼떨떨하다.교수들도 「환영 반 우려 반」의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교수들의 반응을 전달하면서 『한번 자신의 철학을 펼쳐보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총장의 총리 임명을 긍정적으로 평가.

그러나 서성오 총학생회장(23·국사학과 4년)은 『1천5백여명의 교수가 직선으로 뽑은 이총장이 4년 임기 가운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산물로 평가절하했다.<김경운·김성수 기자>

▷총리실◁

○…이홍구 국무총리의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총리실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15일 하오 후임 총리를 발표하는 순간까지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총리가 아침에 청와대 주례보고를 끝내고 집무실로 돌아온뒤에도 비서실장과 행정조정실장에게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면서 급작스러운 경질발표에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총리는 경질소식이 알려진뒤 집무실로 모여든 간부들에게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총리를 포함시켜 개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총리 경질발표 과정을 설명했다.<서동철 기자>
1995-12-1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