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영령 이제야 눈 감을것”/전씨 구속­각계의 반응

“광주항쟁 영령 이제야 눈 감을것”/전씨 구속­각계의 반응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5-12-04 00:00
수정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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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중단 불행 다시는 없어야

전두환 전대통령이 3일 상오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반란수괴 등 혐의의 구속영장에 따라 수사관들에게 압송돼 안양교도소에 수감되자 국민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광주 시민들은 『광주항쟁 때 희생된 영령들이 이제야 눈을 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석규(65·주부·서울 광진구 구의동)=노씨에 이어 전씨까지 전직대통령에서 하루아침에 재소자의 신분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불행한 역사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지 착잡한 심정이다.그러나 이는 전씨가 16년전 저지른 죄의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김영신(32·회사원)=대통령 재임시절 숱한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전씨가 고향집에서 강제연행돼 교도소에 수감되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전씨의 구속에 이어 다른 5·18관련자의 처벌도 예외없이 이뤄져야 한다.여야는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5·18 단죄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을 야기해 수구세력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우려가 있다.

▲김종철(45·사업)=전씨의 구속모습을 보면서 이제야 우리 시대의 응어리진 한을 풀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신군부의 학살로 희생되었던 무고한 광주시민 영혼들에게도 위로가 될 것이다.

▲정한영(변호사·대구 수성구 범어동)=정권창출 지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하다.전씨 구속을 정치권이 당리당략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며 특히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헌정이 중단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김환용·최치봉 기자>

◎광주시민 반응/“잘못 뉘우치고 역사 앞에 사죄 마땅”

광주시민들은 『전씨는 이제부터라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법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야 한다』며 『80년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무참히 쓰러져간 원혼들이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게 됐다』고 말했다.

정수만 5·18유족회회장(48)은 『전씨가 대국민성명에서 보여준 오만방자한 태도에 치를 떨었다』며 『정권찬탈을 위해 무고한 시민을 총칼로 짓밟은 천인공노할 범죄자는 법의 준엄한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60·5·18기념재단이사장)도 『전씨는 이제 겸허한 자세로 국민과 역사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쿠데타로 얼룩진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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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조 광주시의회의장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15년여동안 맺혀있던 한이 풀어졌다』며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광주=최치봉 기자>
1995-1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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