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소방점검 철저히(사설)

유흥업소 소방점검 철저히(사설)

입력 1995-11-24 00:00
수정 199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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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8명의 생명을 앗아간 부산 노래연습장 화재사고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소방점검에 허점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하겠다.이번 사고는 당국이 대형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접객업소에 대한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소방법상의 각종 안전장치가 전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접객업소뿐만 아니라 극장·공연장·숙박시설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을 실시하고 미비점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시켰다.

이번 사고에서도 안전의식의 부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이 밝혀져 업주는 물론 감독기관의 「설마」가 자초한 인재라고 하겠다.외견상으로는 자동화재감식기와 소화전이 설치돼 있었으나 전혀 작동되지 않았으며 업소내에 분말소화기 7개도 종업원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았고 손님들보다 먼저 대피했다니 한심할뿐이다.한마디로 외양은 그럴싸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소방장비와 안전의식 및 대피조치가 모두 실종된 무방비가 자초한 대형 참사라고 하겠다.

문제는 이 업소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접객업소들이 화재시 대형참사의 위험을 안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미로와 같은 내부구조에 밀폐된 방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고 방음을 위해 소방법상 금지되어 있는 불붙기 쉬운 스티로폴과 카펫으로 내부장치를 해놓아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는 데다 유독가스를 내뿜어 불의 규모에 비해 큰 인명피해를 낸다.

이번 사고는 대낮에 지상 4층 업소에서 발생했는데도 많은 인명피해를 내어 충격을 더해 준다.그러나 전국에 2만여개의 노래방과 단란주점들이 산재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 유흥접객 업소들이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재예방에 철저를 기하지 않는한 더 큰 참사가 우려된다.

당국은 우선 접객업소들에 대한 소방점검을 철저히 해야하며 업주는 소방점검을 귀찮은 요식행위로 인식해서는 안된다.업주와 소방당국은 소방장비와 시설을 한번 더 점검하고 미비점을 서둘러 보완하길 당부한다.

1995-1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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