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라는 공장/손상철 서울 개포중 교장(굄돌)

교실이라는 공장/손상철 서울 개포중 교장(굄돌)

손상철 기자 기자
입력 1995-10-18 00:00
수정 199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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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학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학교교육의 지배적인 형식이 되고 있는 「교실」에서의 수업방법은 「공장」에서의 생산방법을 모방한 것이라는 흥미있는 견해를 표명한 적이 있다.근대사회는 개방된 교육체제에 의하여 커다란 사회적 에네르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게 되는데,많은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선 어쨌든 「교실」이란 곳에 모아놓고 수업하는 형식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토플러가 말한 것처럼 지금의 「교실」형식이 전적으로 「공장」형식에서 유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교실」과 「공장」이 형식상으로는 어느 정도 공통된 사회적 기반에 뒷받침되고 있는 것 같다.즉,교실에서 진행되어온 수업형식이 오늘날까지 유지되어온 배경에는 효율을 우선하고 대량생산이나 표준화를 중시하는 산업사회의 일반적인 경향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점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대량교육체제를 이용하여 대량생산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양산하는데 주력해왔다.그러나 21세기의 고도 정보사회를 선도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실」의 모습도,그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방법도 공장과 같은 대량생산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교육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의 변화를 전망하고 교육과 「교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고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해 두어야 할 일은 투자하지 않고는 교실의 변화를 유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1994년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의 재학생은 1천1백여만명,교원은 40여만명에 이른다.국정운영에 있어서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케 하는 통계치라고 아니할 수 없다.학교교육은 「교실」을 통하여 구체화된다.지금 추진되고 있는 교육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을 중시하는 「교실」로 변화시키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해 두고 싶다.

1995-10-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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