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서는 조짐이 나타난다.비가 오려면서 청개구리가 우는 자연현상만이 아니다.그것은 인간관계에서도 혹은 사회현상에서도 나타난다.
조짐이니 징조니 할 때 쓰이는 「조」자는 고대중국의 점술에서 생겨났다.점술가운데 거북등을 태워서 길흉을 아는 방법이 있었다.거북등 안쪽에 구멍을 뚫은 다음 거기 부젓가락을 대면 거북등 겉쪽에는 홈이 패인다.그 모양을 본뜬 글자라 한다.그렇게 점술에서 생겨난만큼 징조나 조짐은 미래를 말해준다.사람의 슬기는 한가지를 보면서도 그 고갱이를 헤아려야 하는 것.헤아리고서 현명하게 그에 대처해야 한다.
은의 주왕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판을 벌인다.날짜 가는 줄을 모를 정도였다.측근 신하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그는 숙부이면서 현자였던 기자에게 물어보라고 한다.하지만 온조정이 취해 있는데 자신만 날짜를 안다고 하면 일신이 위태로워진다.그래서 모른다고 대답해 보낸다.
비단 이 일뿐 아니라 주왕이 상아젓가락 만드는 걸 보고 기자는 천하의 화를 알았다고 「한비자」(세림상편·유로편)는 써놓고 있다.말하자면 망조를 낌새챘던 것.기자는 이렇게 생각했다.즉,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었으니 음식담을 그릇도 물소뿔이나 옥으로 만들 것이다.그럴 때 음식역시 곰발바닥이나 코끼리고기가 아니면 표범고기를 구하게 될 것이고.비단옷을 찾게되면서 사는 곳도 고대광실로 될밖에 없다.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7년의 왜란을 뼈아픈 마음으로 되돌아보면서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을 쓴다.그 첫머리에 다치바나(귤강광)라는 일본사신 얘기를 내세운 점에 주목해야겠다.임란이 일어나기 6년전에 왔던 그는 조정의 개개풀린 기강을 보고 역관에게 탄식한다.『너희 나라는 망하겠구나.이러고서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뒤넘스럽다 할 일이 아니다.조선에 호의적이었던 그는 돌아가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한테 죽는다.
갈매기가 기름을 뒤집어쓰고 있는 사진을 대한다.흑사장으로 개력한 해운대의 사진도 본다.돌고래만 죽은게 아니다.양식장고기는 떼죽음을 했다.가공스런 조짐들이 아프고 절박하게 우리앞에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이대로 간다할때 갈매기나 백사장 모습이 사람모습으로 안된다 할 수 없다.돌고래나 가두리속 고기신세로 안된다 할 수도 없는 일이고.한데 두렵구나.남의 일인양 생각하면서 두려워할줄 모르는 마음들이 더 두렵구나.
조짐이니 징조니 할 때 쓰이는 「조」자는 고대중국의 점술에서 생겨났다.점술가운데 거북등을 태워서 길흉을 아는 방법이 있었다.거북등 안쪽에 구멍을 뚫은 다음 거기 부젓가락을 대면 거북등 겉쪽에는 홈이 패인다.그 모양을 본뜬 글자라 한다.그렇게 점술에서 생겨난만큼 징조나 조짐은 미래를 말해준다.사람의 슬기는 한가지를 보면서도 그 고갱이를 헤아려야 하는 것.헤아리고서 현명하게 그에 대처해야 한다.
은의 주왕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판을 벌인다.날짜 가는 줄을 모를 정도였다.측근 신하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그는 숙부이면서 현자였던 기자에게 물어보라고 한다.하지만 온조정이 취해 있는데 자신만 날짜를 안다고 하면 일신이 위태로워진다.그래서 모른다고 대답해 보낸다.
비단 이 일뿐 아니라 주왕이 상아젓가락 만드는 걸 보고 기자는 천하의 화를 알았다고 「한비자」(세림상편·유로편)는 써놓고 있다.말하자면 망조를 낌새챘던 것.기자는 이렇게 생각했다.즉,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었으니 음식담을 그릇도 물소뿔이나 옥으로 만들 것이다.그럴 때 음식역시 곰발바닥이나 코끼리고기가 아니면 표범고기를 구하게 될 것이고.비단옷을 찾게되면서 사는 곳도 고대광실로 될밖에 없다.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7년의 왜란을 뼈아픈 마음으로 되돌아보면서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을 쓴다.그 첫머리에 다치바나(귤강광)라는 일본사신 얘기를 내세운 점에 주목해야겠다.임란이 일어나기 6년전에 왔던 그는 조정의 개개풀린 기강을 보고 역관에게 탄식한다.『너희 나라는 망하겠구나.이러고서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뒤넘스럽다 할 일이 아니다.조선에 호의적이었던 그는 돌아가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한테 죽는다.
갈매기가 기름을 뒤집어쓰고 있는 사진을 대한다.흑사장으로 개력한 해운대의 사진도 본다.돌고래만 죽은게 아니다.양식장고기는 떼죽음을 했다.가공스런 조짐들이 아프고 절박하게 우리앞에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이대로 간다할때 갈매기나 백사장 모습이 사람모습으로 안된다 할 수 없다.돌고래나 가두리속 고기신세로 안된다 할 수도 없는 일이고.한데 두렵구나.남의 일인양 생각하면서 두려워할줄 모르는 마음들이 더 두렵구나.
1995-10-04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