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발굴작업 왜 늦어지나/승강기탑 붕괴우려 중장비 투입 자제

사체발굴작업 왜 늦어지나/승강기탑 붕괴우려 중장비 투입 자제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5-07-09 00:00
수정 199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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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집중호우도 작업 진척 막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흘째인 8일까지 현장에서 수습된 사체가 1백47구에 그치는 등 합동구조반의 사체발굴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실종자만 2백73명에 이르고 있는데도 사체발굴이 더딘 것은 남아 있는 건물의 붕괴 가능성으로 발굴작업이 수시로 중단되기 때문이다.

수습된 사체의 대부분은 B동과 중앙연결통로 사이 지하 1∼3층 엘리베이터 주변과 A동 북쪽 승강기탑 근처 지하 2·3층에서 발굴됐다.

그러나 B동 지하에 대한 사체 발굴이 지하 엘리베이터 부분의 뒤틀림 현상으로 7일부터 이틀동안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고 A동 북쪽 승강기탑도 필요할 때마다 안전진단과 보강작업을 하고 있어 사체발굴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무너진 A동 3층의 천장 슬래브 해체 작업에서 이틀동안 10여구의 사체를 찾아내 무더기 사체발굴을 기대했으나 A동 승강기탑이 받게 될 충격을 걱정해 중장비를 더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도 사체발굴 작업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수중펌프와 마대를 동원,작업현장에 빗물이 고이지 않게 할 계획이지만 하루 50㎜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 작업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구조반은 하루빨리 사체발굴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남아있는 백화점 구조물에 대한 안전보강을 서두르고 있다.먼저 9일안으로 승강기탑에 버팀용 쇠줄 8개를 더 설치하고 무더기 사체발굴이 예상되는 3층 아랫부분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을 세웠다.여기에 실종자 가족과 협의를 거쳐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승강기탑을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구조반은 중앙연결통로 지하 B동 엘리베이터부분에 대해서도 9일 48개의 버팀기둥 설치작업이 끝나는대로 발굴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군병력 2백명을 중앙연결통로쪽에 투입,지상에서 지하로 수색용 통로를 파고 들어가는 동시에 구조대원들에게 지하 수색작업을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구조반의 한 관계자는 『2차 붕괴의 가능성 때문에 구조요원들의 안전을 고려하느라 사체 발굴작업이 늦어졌으나 보강작업이 끝나는 9일부터는 작업진도가 빨라져 2∼3일 안으로 사체수습이 급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박찬구 기자>
1995-07-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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