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 「쌀」 비밀창구 가토 정조회장

일 자민 「쌀」 비밀창구 가토 정조회장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5-06-20 00:00
수정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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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주고 국교 트자” 대북정책 주도/남북비밀회담도 소상히 파악… 북서 정보 제공한듯

최근 남북한과 일본,3자가 북한에 대한 쌀제공 문제를 두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민당의 가토 고이치(가등굉일·56) 정책조사회장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대북한 쌀제공을 적극 주도하고 있기 때문.

그는 18일 나가노현의 한 강연에서 『무라야마 정권 동안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쌀 제공을 징검다리로 국교정상화까지 한숨에 풀어나갈 것을 역설하고 있었다.그는 이어 『18일 아침까지의 정보로는 (남북한 협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 협상의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남북 쌀협상은 일본에서 정보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북한이 바로 일본에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그 연락이 닿는 곳이 가토 회장 쪽이 아니겠는가라는 것이 이곳 정계에서의 추측.

북한이 쌀문제를 기회로 대일본 접촉 창구를 사회당에서 자민당으로 바꾸면서 그는 북한과 가까워졌다.지난 3월 연립여당 대표단 방북시,그는 대표단에 끼지 않았지만 그의 측근들이 다수 동행,쌀 문제를 물밑 협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조총련에서 귀화한 일본인 실업가 Y씨도 그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또 지난 5월 북한의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이 쌀제공 요청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방북대표단장)과 함께 중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가토 회장이 북한에 대한 쌀제공 문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의 이력으로 볼 때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외무성 관리 출신인 그는 당직은 총합농정조사회장,농림부회장 등을 역임해 외교 및 농정통으로 행세하고 있다.북한 쌀문제는 그의 전공·부전공과목인 셈이다.게다가 지난 72년 첫 당선,8선의 관록을 자랑하면서 떠오르는 실력자로 대접받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영 제너레이션」.범파벌조직 「그룹 신세기」를 이끌며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그래서 당원로들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그로서는 북한 쌀제공문제가 잉여쌀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고 북한과도 관계를 개선한다는 명분과 함께 실력을 과시해 당내 위상을 제고한다는 실을 거둘 수도 있는 중요한 건수인 셈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1995-06-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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