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자유로운 분위기 확산/방송 발달할수록 신문기능도 커져

『최근의 세계 언론상황은 언론 소유주들에게 매체가 집중되면서 언론 재벌화되는 폐해가 나타나고 있고 매체가 늘어나면서 상업주의가 팽배,서로 공격을 가하는 부정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IPI총회 실무를 지휘하는 요한 P 프란츠 사무총장은 16일 최근의 세계 언론 상황을 걱정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젊은시절에는 노동운동에 참여했다가 오스트리아 케이블TV와 라디오방송국장을 역임한 그는 92년 IPI사무총장을 맡아오면서 여러나라의 갖가지 언론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해왔다.

­이번 서울 IPI총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한마디로 한국의 언론환경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이전부터 IPI총회 서울개최 문제가 꾸준히 논의돼 왔다.얼마 전까지만해도 IPI총회가 서울에서 열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본다.그러나 2년전부터 우리는 서울총회가 전혀 문제없다고 판단,제44회 총회가 이곳에서 열리게 됐다.

­한국의 언론상황은 어떻다고 보는가.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다른 나라를 말하는 것은 쉽지만 개최지의 언론상황을 직설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다만 한국에서는 언론수가 늘어나고 다양한 매체가 나타나고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말로 대신하겠다.

­분단국가인 상황을 전제로 할 때 한국 언론의 역할은 무었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IPI총회가 서울을 계기로 전세계 언론인들이 남북한 상황을 직접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언론인의 힘은 매우 크다.이들이 자국에 가서 서울에서 보고들은 것을 토대로 남북한을 논한다면 북한 지도부들은 그들이 얼마나 고립돼있는지를 자각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사회에서 앞으로 신문의 역할은 무엇인가.

▲방송은 르완다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메시지나 첫 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임무가 강조된다.신문은 일차적인 메시지 보다는 뒷 배경을 설명하고 분석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따라서 방송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신문의 기능도 강조될 것이다.<최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