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유후보 막판 뒤집기 “이변”/민주 전북지사 경선 이모저모

정치신인 유후보 막판 뒤집기 “이변”/민주 전북지사 경선 이모저모

입력 1995-05-12 00:00
수정 199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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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출마 만류설 딛고 2차투표서 개가/새인물 선택… 세대교체 가능성에 청신호

11일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의 지사후보 경선에서 또다시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지난 6일 전남지사후보 경선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경선에서 정치초년병인 유종근 전아태재단사무부총장이 당선이 유력시됐던 최낙도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유씨는 10여년간 김대중이사장의 경제참모로 일했으나 정치현장에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다.더욱이 김 이사장이 그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것은 당사 주변의 정설로 돼있다.

따라서 이날 이변은 「김심」(김대중 이사장의 의중)에 직접 반기를 들었던 전남 경선때보다는 강도가 약할지는 모르나 「호남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하나의 조짐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전북의 맹주이며 최근 들어 부쩍 동교동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김원기 부총재가 막판에 최의원을 지지했었기 때문에 김심에 대한 간접적 반발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의 이변은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대의원들이 기성 정치인보다 능력과학식을 겸비한 새인물을 선택,정치권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이날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1차투표 결과 유후보는 1백57표를 획득,1백6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최후보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결선투표에 들어가기 직전 최후보측은 3위에 그친 강근호 후보와 접촉,그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해 대세는 최후보쪽으로 기울어진 듯 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따로 있었다.1시간후 결선투표 최종집계가 발표되는 순간 단상 우측 스탠드에 몰려 있던 유후보측의 지지자 1백여명은 일제히 「만세」를 외치며 승리를 확인했다.2백11대 2백5,6표차의 믿기 어려운 역전극이 연출된 것이다.

○…유후보는 당선인사에서 『경선에 앞서 강후보와 서로 3등을 하면 결선에서 표를 몰아 주기로 약속했었다』면서 『비록 이것이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신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지사에 당선되면 강후보를 명예지사로 추대하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전주=진경호 기자>
1995-05-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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