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사태」 박 회장 모친 직접 개입/검찰 확인

「덕산사태」 박 회장 모친 직접 개입/검찰 확인

입력 1995-03-19 00:00
수정 199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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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시씨 사법처리 검토/계열사 자금 이동 지시/6명 출금추가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18일 덕산그룹(회장 박성섭·46)의 부도에 박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71)씨가 직접 개입한 사실을 확인,정씨의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덕산그룹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정씨가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부도가 나기 직전인 지난달 7일 박회장의 요구로 정씨가 경영상태가 좋았던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등 3개 회사에 지시,3백20억원을 같은달 2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지원을 해 준 사실을 확인해 배임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덕산그룹의 자금결재서류에는 「사장란」 이외에 정씨의 결재란이 따로 있는데다 정씨가 실제 이 결재란에 사인을 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와함께 덕산측이 93년 이후 해마다 1백억∼2백억여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무리하게 어음을 남발해왔다는 사실을 확인,22일쯤 박 회장을 사기혐의로 소환 조사한뒤 정씨 등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덕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93년에 이미 1백10억원의 손실을 낸데다 지난해 2백12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계속 어음을 발행하며 사업확장을 꾀한 사실을 밝혀냈다.올해 덕산의 손실액도 2백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검찰은 이와관련,덕산측의 자금흐름을 주도한 덕산그룹 경영정책실장 이종호씨(43)와 재무본부장 최병구씨(44)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덕산그룹계열사인 덕산개발이 회사 자금사정이 악화된 지난해 7월 전북 순창의 온천개발예정지 임야 26만5천여평을 매입하면서 2백65억원 짜리 어음을 끊어준뒤 90억원을 결제해 준 것을 확인,고의로 회사 재산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씨등 친·인척 39명의 예금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충북투금의 부정대출을 조사하기 위해 충북투금 서울사무소장 정봉채씨등 회사관계자 6명을 추가로 출국금지시켰다.이로써 출국금지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박홍기 기자>
1995-03-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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