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초강세와 우리의 대응(사설)

엔화초강세와 우리의 대응(사설)

입력 1995-03-05 00:00
수정 1995-03-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달러화가치의 폭락에 따른 엔화의 초강세현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멕시코의 경제위기로 촉발된 국제외환시장불안과 미국의 막대한 재정 및 무역적자가 달러의 약세행진을 가속화시키는 데다 일본이 국내 지진피해복구에 소요되는 엔화를 조달하기 위해 보유달러를 매각하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게다가 미국은 국제수지개선효과를 노려 달러약세를 방관하는 자세여서 엔의 초강세 기조는 쉽사리 꺾일것 같지 않다.

이러한 엔고 현상은 일단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증대의 청신호라 할수있다.세계 곳곳의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제품의 값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강화의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그러나 대일 수입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 산업구조에 비쳐볼때 엔강세는 그자체로 이미 득의 효과를 크게 잠식한 상태다.

때문에 엔고를 단순히 수출증대의 기회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비싼 값으로 사들이는 각종 부품·기계류등 자본재의 국산화노력을 강화,일본과의 무역역조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이와함께 대일수입상품의 가격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가안정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엔강세와 지진피해복구를,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시장개척의 호기로 활용할 것을 업계에 촉구한다.

엔의 초강세현상은 이번 뿐 아니라 과거에도 여러차례 있었으나 우리 정부나 민간업계는 대일의존적인 산업체질을 개혁하는데 소홀했음을 반성하고 분발해야 한다.전반적인 무역수지는 다소 나아지더라도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만 보더라도 무려 1백억달러를 크게 웃돈 사실의 심각성을 정확히 읽어야 할것이다.우리보다 오히려 일본기업들이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엔강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경제가 더욱 일본에 종속되는 「무서운」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1995-03-0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