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견 해소방안 한국에 제시” 다짐/「맞대여 문서목록」 합의땐 한달내 타결될듯
김영삼 대통령이 3일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반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아내 답보상태였던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미테랑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이 양국간 실무자들 사이의 협상 난항으로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이견을 해소하는 방안들을 검토해 한국측에 제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임기를 마무리해가는 78세의 미테랑 대통령이지만 이날의 약속에는 성의가 담겨있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프랑스측은 지난 93년 9월 고문서 반환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고문서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한 당국자는 『미테랑 대통령이 처음에 자국법을 잘 모르고 무기한 대여등의 용어를 썼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프랑스측은 외규장각 문서를 대여하는 대신 같은 가치의 한국 고문서를 대여하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실무자들의 협상에서는 「반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고 「대여」나 「기탁」이라는 용어가 대신하고 있다.더 쉽게 말하면 「교환」이라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이것이 프랑스측이 주장하는 「등가등량」의 원칙이다.
프랑스는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 고문서 2백96권을 대여하는 조건으로 같은 시대인 1600년대와 1800년대 사이의 한국 고문서대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정부는 지난해말 국립도서관 소장 경서류·개인문집·범류관례 서적등 3백37권을 제시했으나 프랑스측은 학문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정부는 지난 1월에 다시 5백54권의 목록을 보냈다.
프랑스측은 역시 불만족을 표시했다.프랑스측에서 직접 원하는 목록을 제시해오기도 했다.그런 방식에는 우리정부가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의 실무진에게 어떤 타협안을 제시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만은 긍정적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이 나올 것같은 분위기라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한국측이 제시한 문서목록을 받아들이라는 권고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한국이 맞대여할 문서목록만 확정되면 1개월 이내에 상호 대여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김 대통령 소르본대 학위수여 수락연설 요지/「문명의 창조적 융합」 이루자
나는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역사의 진보에 대한 프랑스의 위대한 공헌을 되새기게 됩니다.프랑스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1789년 파리에서 시작된 민주시민혁명은 지난 2백년동안 전세계로 확산되어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야말로 내자신 평생을 바쳐 추구해 온 민주주의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이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을 거두어 세계에 주목받는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참으로 긴 고난의 여정이 있었습니다.바로 1백년전 열강의 각축으로 빚어진 한국의 비극은 식민지배,국토분단,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매우 가혹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빈곤과 전쟁의위협속에서도 한국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조국의 민주화에 대한 꿈을 안고 정치에 투신했습니다.그로부터 40년 나와 나의 동지들은 무서운 탄압속에서도 피눈물나는 민주화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1968년 5월 이 대학을 중심으로 울려 퍼진 「자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도 큰 힘을 주었습니다.나는 정의로운 길로 나가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대도무문」의 정신으로 어떤 난관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오랜 투쟁끝에 우리는 마침내 정통성있는 민주정부를 세웠습니다.그리고 성숙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대내적인 민주개혁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세계화」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세계화」를 통해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고 인류공통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은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동아시아는 세계경제의 3대 중심축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은 바로 그 한가운데위치하고 있습니다.장차 통일한국은 인구 8천만에 GNP 1조달러 규모의 세계 10대국가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이며 기술대국입니다.프랑스는 유럽통합은 물론,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의 협력증진은 유럽연합과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잇는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프랑스와 한국은 21세기 지구촌을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한·불 양국은 어느 서구학자의 우려처럼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의 창조적 융합」을 구현하는 모범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21세기는 과학의 합리성이 동양의 지혜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과학이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로운 삶을 인도하는 지혜가 되게 하는 것이 21세기 지성계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지성의 본산,소르본이 동양의 사상과 문화에 좀더 가까워짐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선구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지금 6천명이 넘는 한국 학생이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이 소르본대학에도 1백50여명이 와 있습니다.매년 15만명의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인적교류는 두나라간의 이해증진과 협력확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나라안에서 문화를 창조하는데 대학이 선구적 역할을 하듯이 나라간의 문화협력에 있어서도 대학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소르본대학이 한국의 대학들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한국학생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을 기대합니다.
저 광장에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인 빅토르 위고는 『도덕과 정치와 문학분야에서 소리나는 메아리(echosonore)가 되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나도 양국의 학술교류와 문화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3일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반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아내 답보상태였던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미테랑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이 양국간 실무자들 사이의 협상 난항으로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이견을 해소하는 방안들을 검토해 한국측에 제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임기를 마무리해가는 78세의 미테랑 대통령이지만 이날의 약속에는 성의가 담겨있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프랑스측은 지난 93년 9월 고문서 반환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고문서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한 당국자는 『미테랑 대통령이 처음에 자국법을 잘 모르고 무기한 대여등의 용어를 썼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프랑스측은 외규장각 문서를 대여하는 대신 같은 가치의 한국 고문서를 대여하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실무자들의 협상에서는 「반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고 「대여」나 「기탁」이라는 용어가 대신하고 있다.더 쉽게 말하면 「교환」이라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이것이 프랑스측이 주장하는 「등가등량」의 원칙이다.
프랑스는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 고문서 2백96권을 대여하는 조건으로 같은 시대인 1600년대와 1800년대 사이의 한국 고문서대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정부는 지난해말 국립도서관 소장 경서류·개인문집·범류관례 서적등 3백37권을 제시했으나 프랑스측은 학문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정부는 지난 1월에 다시 5백54권의 목록을 보냈다.
프랑스측은 역시 불만족을 표시했다.프랑스측에서 직접 원하는 목록을 제시해오기도 했다.그런 방식에는 우리정부가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의 실무진에게 어떤 타협안을 제시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만은 긍정적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이 나올 것같은 분위기라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한국측이 제시한 문서목록을 받아들이라는 권고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한국이 맞대여할 문서목록만 확정되면 1개월 이내에 상호 대여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김 대통령 소르본대 학위수여 수락연설 요지/「문명의 창조적 융합」 이루자
나는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역사의 진보에 대한 프랑스의 위대한 공헌을 되새기게 됩니다.프랑스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1789년 파리에서 시작된 민주시민혁명은 지난 2백년동안 전세계로 확산되어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야말로 내자신 평생을 바쳐 추구해 온 민주주의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이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을 거두어 세계에 주목받는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참으로 긴 고난의 여정이 있었습니다.바로 1백년전 열강의 각축으로 빚어진 한국의 비극은 식민지배,국토분단,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매우 가혹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빈곤과 전쟁의위협속에서도 한국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조국의 민주화에 대한 꿈을 안고 정치에 투신했습니다.그로부터 40년 나와 나의 동지들은 무서운 탄압속에서도 피눈물나는 민주화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1968년 5월 이 대학을 중심으로 울려 퍼진 「자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도 큰 힘을 주었습니다.나는 정의로운 길로 나가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대도무문」의 정신으로 어떤 난관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오랜 투쟁끝에 우리는 마침내 정통성있는 민주정부를 세웠습니다.그리고 성숙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대내적인 민주개혁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세계화」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세계화」를 통해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고 인류공통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은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동아시아는 세계경제의 3대 중심축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은 바로 그 한가운데위치하고 있습니다.장차 통일한국은 인구 8천만에 GNP 1조달러 규모의 세계 10대국가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이며 기술대국입니다.프랑스는 유럽통합은 물론,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의 협력증진은 유럽연합과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잇는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프랑스와 한국은 21세기 지구촌을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한·불 양국은 어느 서구학자의 우려처럼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의 창조적 융합」을 구현하는 모범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21세기는 과학의 합리성이 동양의 지혜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과학이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로운 삶을 인도하는 지혜가 되게 하는 것이 21세기 지성계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지성의 본산,소르본이 동양의 사상과 문화에 좀더 가까워짐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선구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지금 6천명이 넘는 한국 학생이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이 소르본대학에도 1백50여명이 와 있습니다.매년 15만명의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인적교류는 두나라간의 이해증진과 협력확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나라안에서 문화를 창조하는데 대학이 선구적 역할을 하듯이 나라간의 문화협력에 있어서도 대학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소르본대학이 한국의 대학들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한국학생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을 기대합니다.
저 광장에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인 빅토르 위고는 『도덕과 정치와 문학분야에서 소리나는 메아리(echosonore)가 되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나도 양국의 학술교류와 문화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1995-03-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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