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와 망언(외언내언)

사죄와 망언(외언내언)

입력 1995-03-02 00:00
수정 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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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쁜 점으로 간사함을 드는 경우가 많다.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며 한 입에 두 말하는 이중성이 지적된다.그 나쁜 특성이 가장 유감없이 발휘되는 경우가 대한관계 아닌가 한다.특히 되풀이 되는 과거사 사죄와 망언의 교차는 그 극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불행한 기간이 있었던 것은 정말 유감이며 깊이 반성한다」65년 한일국교 정상화 때의 시나(추명)외상이 한 일본의 첫 사과다.「금세기 한 시기에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정말 유감이며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84년 쇼와(소화)일왕의 사과.그는 90년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그때 한국인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선 언제 사죄를 했느냐는듯 끊임없는 망언도 계속되었다.가장 유명한 것이 53년의 구보타외무참사관 발언.「식민통치는 한국에 기여한 바 크며 은혜를 베푼 것이니 죄의식 같은 것 가질 필요없다」고 강변했던 것.58년 오노자민당부총재는 「한국 대만과 일본합중국을 만들어 대동아공영권을 재건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86년 후지오문부상은 「일한합방은 양국 합의로 이루어진 것이며 한국측에도 책임이 크다」고도 했다.

지금 일본의회에선 종전50주년을 맞아 태평양전쟁 사죄및 부전결의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다.시키지도 않은 사죄를 저희끼리 「하자」「말자」로 다투고 있는 것.1백년전 일본 낭인들의 민비시해를 이제와 사죄하기로 했다고도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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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관이다.고소를 금할 수 없다.일본인들은 사죄가 우리를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마음에도 없는 말만의 사죄는 이제 그만해도 좋으니 앞으로 망언이나 좀 삼갔으면 좋겠다.

1995-03-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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