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주변서 버젓이 팔아/원색문구까지 삽입… 탈선·비행 부추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주변과 주택가 등지의 일부 문구점에서 선정적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범람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는 원색적인 문구와 낯뜨겁고 저질스런 입체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자칫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또 일부 학교교실과 가정에까지 저속한 카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에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Y국민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 앞길에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 카드가운데는 겉표지에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에…」라고 새겨져 있고 카드안쪽을 펴면 남녀가 두손을 벌리고 입술을 내민채로 껴안고 있는 그림을 비롯해 각종 선정·저질카드가 섞여 있었다.
「황홀한 고백,오늘밤에 고백할께요,눈을 감으세요,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원색적인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또다른 카드의 안쪽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고 10대 소년·소녀가 방안에서 손을 맞잡고 입술을 맞추는 모습이 창문너머 보이는 카드도 한 어린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또다른 카드는 「이 카드를 여는 순간 당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적혀 있고 카드를 펴면 화투패의 4배쯤되는 크기로 화투의 「팔광」과 「삼광」을 겹친 입체그림이 「이건 아무나 잡는게 아니니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노름을 암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H국민학교근처 Y선물점에도 이 학교 학생 5∼6명이 휴일을 맞아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와 코를 후빈 손가락을 상대방에게내보이는 저질그림을 새긴 카드,선정적인 옷차림의 여자 사진이 실린 카드,안쪽을 펴면 짐승이나 드라큐라의 이빨이 입체적으로 벌려져 잔인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카드 등 유치하고 섬뜩한 그림의 카드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모군(12·H국교 6년)은 『평범한 카드보다는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는 그림이 새겨진 카드들이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좋고 왠지 손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양호석씨(60·홍은동 48의 84)는 『학교주변이나 주택가 문구점·선물가게의 무분별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국의 단속이전에 상인들이 앞장서서 판매를 자제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박찬구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주변과 주택가 등지의 일부 문구점에서 선정적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범람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는 원색적인 문구와 낯뜨겁고 저질스런 입체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자칫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또 일부 학교교실과 가정에까지 저속한 카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에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Y국민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 앞길에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 카드가운데는 겉표지에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에…」라고 새겨져 있고 카드안쪽을 펴면 남녀가 두손을 벌리고 입술을 내민채로 껴안고 있는 그림을 비롯해 각종 선정·저질카드가 섞여 있었다.
「황홀한 고백,오늘밤에 고백할께요,눈을 감으세요,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원색적인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또다른 카드의 안쪽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고 10대 소년·소녀가 방안에서 손을 맞잡고 입술을 맞추는 모습이 창문너머 보이는 카드도 한 어린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또다른 카드는 「이 카드를 여는 순간 당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적혀 있고 카드를 펴면 화투패의 4배쯤되는 크기로 화투의 「팔광」과 「삼광」을 겹친 입체그림이 「이건 아무나 잡는게 아니니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노름을 암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H국민학교근처 Y선물점에도 이 학교 학생 5∼6명이 휴일을 맞아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와 코를 후빈 손가락을 상대방에게내보이는 저질그림을 새긴 카드,선정적인 옷차림의 여자 사진이 실린 카드,안쪽을 펴면 짐승이나 드라큐라의 이빨이 입체적으로 벌려져 잔인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카드 등 유치하고 섬뜩한 그림의 카드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모군(12·H국교 6년)은 『평범한 카드보다는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는 그림이 새겨진 카드들이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좋고 왠지 손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양호석씨(60·홍은동 48의 84)는 『학교주변이나 주택가 문구점·선물가게의 무분별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국의 단속이전에 상인들이 앞장서서 판매를 자제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박찬구기자>
1994-12-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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