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인민무력부 차는 무사통과”/차량 번호판 위조 성행

“사회안전·인민무력부 차는 무사통과”/차량 번호판 위조 성행

입력 1994-11-01 00:00
수정 1994-11-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교통안전원들,운전자 갈취 일삼아/전문 암거래상 성업… 당국선 속수무책

북한의 운전자들 사이에 가짜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는 행위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 북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북한에는 소속기관별로 차량번호와 번호판 색상이 고유하기 때문에 교통안전원들이 운전자들이 힘이 약한데 있는지,강한데 있는지를 미리 알고 「줄」이 없는 힘없는 운전자들은 상대로 「상납」을 요구하거나 수송중인 물품을 빼앗는 사례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가짜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북한의 운전자들은 기본적으로 3개 정도의 가짜번호판을 차량에 숨겨놓고 다니다 상황에 따라 이를 적절히 바꿔달며 운행하는게 거의 관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운전원들의 비리가 운전자들로 하여금 이같은 「자구책」을 강구하게 하고 있으나 북한당국으로선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게 귀순자들의 증언이다.

가짜번호판은 사회안전부·인민무력부·호위총국등 소위 힘깨나 쓰는 부서의 정식번호판이나 가번호판이 주로 쓰이는데 이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은 교통안전원들의 검문검색없이 무사통과할 수 있어 최근에는 이들 번호판만 전문적으로 파는 암거래상이 나타날 정도라고 한다.

운전자들은 가짜번호판을 사회안전부의 단속이 심한 곳을 통과해야 할 때는 인민무력부나 호위총국의 번호판을,군부대의 단속이 심한 곳은 거꾸로 사회안전부 번호판을 부착하는 수법으로 안전원들의 횡포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에서 운행되는 모든 차량의 번호판은 사회안전부 2국에서 소속 기관별로 고유번호와 번호판 색상을 부여해 주고 있으며 차량의 용도에 따라 사회용(공공기관용),군용,자가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차량번호판은 사회용 차량의 경우 각 기관별로 「지명­01­XX」에서 「지명­99­XX(또는 XXX)까지의 고유번호를 달고 있다.지명은 평양특별시,남포·개성직할시,각 도별로 구분된다.또 자가용 차량은 「지명­101­XXX형태의 차량번호를 부여받고 있는데 남포·개성직할시의 경우 자가용 차량이 적기 때문에 「지명­XXX」로 1백단위까지의 번호를 달고 있다.군용 차량은 첫자리에 지프·특수차량등으로 구분한 뒤 나머지 두자리에 소속 군부대를 표기하고 그 다음 차량 일련번호를 단다.

이와함께 번호판 색상은 사회용의 경우 흰색바탕에 검은색 문자를,군용은 반대로 검은색 바탕에 흰색 문자,자가용은 주황색 바탕에 검은색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이건영기자>
1994-11-01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