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전자투표장치」 “세계수준”/만국우편연합 서울총회서 첫선

국내개발 「전자투표장치」 “세계수준”/만국우편연합 서울총회서 첫선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1994-08-23 00:00
수정 199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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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집계 동시처리… 회의 1시간 단축/성능 우수·선진국 제품보다 5억원 저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자투표장치」가 만국우편연합(UPU) 서울총회에 처음으로 등장,신속하고 정확한 의사진행을 돕고 있다.

이 장치는 경기도 부평에 있는 삼익전자(주)가 체신부로부터 3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것으로 성능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선진국 제품 보다 5억원 정도 저렴해 각종 국제회의용으로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가로 14.8m,세로 2.7m 크기의 이 전자투표장치는 총회 대회의실 및 중회의실 정면에 설치돼 있으며 1백92개 국명표시가 가능하다.또 장치의 중앙에는 알림·득표수·정족수표시부가 있어 회의운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나타내도록 구성됐다.

이는 총회참석 회원국들이 각국의 좌석에 마련된 마우스로 찬성과 반대,기권 등의 의사를 표명할 경우 즉각 나라이름 옆에 초록(찬)·빨강(반)·노란색(기권) 불이 켜지고 집계도 거의 동시에 이루어짐으로써 회의시간을 단축시켜 준다.전통적인 방법으로 투표를진행할 경우 투표용지를 배포·수합하고 회원국의 출석확인,결과집계 등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지만 전자투표장치를 사용하면 회의시간을 1시간 정도 줄일 수 있다.

서울총회에 상정되는 UPU안건은 무려 1천여건.따라서 전자투표장치는 회의기간을 한달 이상 줄여주는 셈이다.

전자투표장치는 지난 69년 도쿄 UPU총회에서 처음 사용됐고 그동안 각종 국제회의장에는 주최국이 필수장비로 준비해 왔다.그러나 한번 사용하기 위해 장치를 수입하려면 8억∼10억원이나 들기 때문에 국제회의 유치국들로서는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UPU서울총회 이교용사무국장은 『전자투표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됨으로써 총회예산을 대폭 절약했고 전세계 회원국들에게 우리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며『이 장치는 벌써 국제해사기구(IMO)등 국제기구에서 도입을 요청해와 수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육철수기자>
1994-08-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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