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사설)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사설)

입력 1994-07-02 00:00
수정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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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의 김수환추기경 개신교의 강원용목사 불교의 송월주스님 성공회의 김성수대주교등 종교계원로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이던 지하철파업근로자들을 찾아가 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현업에 복귀하도록 호소한것은 뜻깊은 일이다.

그동안도 무리한 학생시위와 근로자의 파업등으로 우리사회가 혼란에 직면했을때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만류호소」와 「중재」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입을 다물고 있었고 때로는 불법행위를 부추기는 듯한 경우마저 없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종교계원로들이 종파를 초월해서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을 준열하게 나무라고 정부에 대해서도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도록 당부한것은 종교가 이 사회에서 맡아야할 긍정적 기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라 할수 있다.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는 시대와 시각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수 있다.그러나 종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책무이자 사명이다.모든종교의 경전에는 신앙의 본질과 함께 사회적기능이 명시되어 있다.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 그리고 「등」의 역할을 맡는것은 신앙의 본질과 일치되며 사회를 바르게 이끌수있는 이정표가 된다.

우리는 이번 파업사태를 계기로 종교의 사회적기능을 다시 한번 고찰해볼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종교계 원로들의 이번 호소가 올바른 방향 제시라면 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공권력투입규탄과 불법행위비호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사랑을 신앙의 본질로 삼고있는 기독교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번 파업사태의 주동자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이 아니라 사회의 공익을 저버린 사람들이다.마땅히 법에 의해 제재를 받아야 할 범법자들이다.성직자라면 이들의 불법행위를 나무라고 직장에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것이 도리다.

그런데도 NCC는 기독교회관에서 농성하던 파업근로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부득이 공권력이 투입된 사실을 잘 알면서도 명분없이 정부만 비난하고 불법파업근로자들을 비호했다.NCC는오는 14일 서울에서 「전국목회자 비상 시국대회」를 열어 공권력투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내무장관의 사퇴까지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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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7-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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