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가세… 앞다퉈 엔구입/선진국들 개입… 1백엔선 지킬듯/수출경쟁력 높여 우리경제엔 호재
엔화 강세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달 3일 달러당 1백1엔까지 치솟았던 엔화의 강세 행진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약 한달 반동안 1백3∼1백5엔 대에서 안정돼 있었다.그러나 이번 주 들어 20일 1백1.9엔으로 1백1엔 대에 진입한 데 이어 21일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99.85엔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백엔선이 무너졌다.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무역 적자폭이 늘기 때문이다.미국의 무역적자는 올 들어 1월의 1백19억7천만달러에서 2월 1백35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가 3월에는 1백14억5천만달러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4월에는 당초 예상(1백20억달러)보다 많은 1백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다 최근 인플레 우려마저 가세하자 달러값 하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화표시 채권 매입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엔화 표시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엔화에 대한 수요가 엔고를 부추긴 셈이다.
또 국제적 투기성 자금(헷지펀드)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엔화 매입에 나섰으나 전처럼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지 않아 엔화 폭등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뒤늦게 일본 중앙은행(BOJ)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이 혼란을 막기 위해 엔화의 공급량을 늘리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22일 다시 1백1엔대를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한국은행의 강중홍 국제부장은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엔고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백엔선이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외환은행의 외화자금부 고연욱과장은 『일본의 중앙은행만 엔고 저지에 적극적일 뿐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일본의 노력이 국제적인 공조체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98엔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고로 달러화가 작년 말보다 10.4% 절하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10% 절하는 1년 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에 각각 18억8천만달러 및 12억6천만달러가 늘어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6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와 경제성장률에 0.48%를 기여하는 반면 물가에는 0.12%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17억2천만달러·물가에 0.1%,3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38억달러·물가에 2.2%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1백5∼1백10엔대를 기준으로 올해의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우득정기자>
엔화 강세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달 3일 달러당 1백1엔까지 치솟았던 엔화의 강세 행진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약 한달 반동안 1백3∼1백5엔 대에서 안정돼 있었다.그러나 이번 주 들어 20일 1백1.9엔으로 1백1엔 대에 진입한 데 이어 21일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99.85엔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백엔선이 무너졌다.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무역 적자폭이 늘기 때문이다.미국의 무역적자는 올 들어 1월의 1백19억7천만달러에서 2월 1백35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가 3월에는 1백14억5천만달러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4월에는 당초 예상(1백20억달러)보다 많은 1백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다 최근 인플레 우려마저 가세하자 달러값 하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화표시 채권 매입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엔화 표시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엔화에 대한 수요가 엔고를 부추긴 셈이다.
또 국제적 투기성 자금(헷지펀드)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엔화 매입에 나섰으나 전처럼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지 않아 엔화 폭등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뒤늦게 일본 중앙은행(BOJ)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이 혼란을 막기 위해 엔화의 공급량을 늘리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22일 다시 1백1엔대를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한국은행의 강중홍 국제부장은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엔고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백엔선이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외환은행의 외화자금부 고연욱과장은 『일본의 중앙은행만 엔고 저지에 적극적일 뿐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일본의 노력이 국제적인 공조체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98엔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고로 달러화가 작년 말보다 10.4% 절하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10% 절하는 1년 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에 각각 18억8천만달러 및 12억6천만달러가 늘어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6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와 경제성장률에 0.48%를 기여하는 반면 물가에는 0.12%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17억2천만달러·물가에 0.1%,3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38억달러·물가에 2.2%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1백5∼1백10엔대를 기준으로 올해의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우득정기자>
1994-06-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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