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한쌍/3시간 비행… 서울 안착

백두산호랑이 한쌍/3시간 비행… 서울 안착

입력 1994-06-10 00:00
수정 199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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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VIP」 모셔오기 작전/수익사낀 운송팀 쾌적여행에 만전/“체력소모 할라” 먹이도 특별식 준비

9일 하오 김포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의 수송작전이 성공리에 끝났다.

55년과 77년 백두산에서 생포된 호랑이의 3∼4세로 알려진 이 호랑이들은 그동안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동물원에서 사육되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호랑이 수송을 맡은 아시아나항공측은 백두산 호랑이가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동물인데다 대통령의 중국방문기념선물이라는 점을 감안,특별수송작전을 펼쳤다.

아시아나 운송부 김철성과장(37)과 산림청 직원 2명은 지난 5일 미리 중국으로 가 중국 사육사 3명과 합류해 호랑이를 천진비행장에서 태워 김포공항에 내릴때까지 세심하게 보살폈다.

호랑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특수 철제우리가 제작됐고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에 따른 체력소모에 대비해 특별히 준비한 먹이도 주어졌다.

수송요원들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셰퍼드개 두세마리와 맞먹을 정도로 산소소모량이 많은 호랑이가 질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를 위해 호랑이들을 앞쪽보다 공기순환이 잘되는 기체 뒤쪽 화물실에 싣고 이륙직전까지 화물실문을 열어두어 공기공급시간을 늘렸다.

또 호랑이가 탄 화물실에는 다른 화물은 싣지 않았다.

호랑이머리는 항공기가 날아가는 방향을 향하도록 했고 기생충과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에 볏짚을 까는 것도 금지했다.

이와 함께 화물실 조명을 어둡게 했으며 온도를 18도로 유지되게 하는등 호랑이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수컷이 3년9개월,암컷이 2년7개월된 호랑이들은 서울대공원에서 우리 사육사와 함께 내한한 중국사육사 3명에 의해 건강상태점검과 적응훈련을 받게된다.

호랑이들은 서울대공원에서 오는 7월초부터 11월말까지 일반에 공개된뒤 경기도 광릉수목원내 야생동물원에 보금자리를 꾸미고 후손들을 낳아 기르게 된다.<손성진기자>
1994-06-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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