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는 종일근무·다음주는 휴무/관청 토요격주휴무제 “의견 분분”

한주는 종일근무·다음주는 휴무/관청 토요격주휴무제 “의견 분분”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4-05-20 00:00
수정 199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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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인사 소신제기 공무원들 향배 주목/“능률적” 주장에 “일하는분위기 해친다”

토요일에는 한주씩 걸러가며 공무원들을 쉬게 하자는 안을 놓고 공직사회에서 찬·반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주5일근무제」「토요휴무제」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번은 그 무게가 다르다.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정부의 책임있는 한 고위관계자가 검토의 뜻을 밝힌 때문이다.관계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은 사태의 진전을 주목하고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여러명의 기자들 앞에서 「격주 토요 휴무제」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자신이 현 위치에 있을때 실현됐으면 하는 희망도 밝혔다.

관계자는 『4시간 일하기 위해 토요일에 출근하는 것은 능률면에서 볼 때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그는 전체 공무원을 2개조로 나누어 한달 네번의 토요일 가운데 두번씩 쉬도록 하는게 좋다고 말했다.두번은 일요일과 연휴로 쉬는 대신 근무조일 때는 평일처럼 8시간 근무하면 업무 효율이 훨씬 높아지리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방안이 채택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도 인정했다.그는 『어느 연구원의 책임자로 있을 때 이 제도를 실시하려 했는데 반대가 대단했다』면서 『하지만 끝내 관철시켰더니 나중에 반응이 좋더라』고 말했다.그리고 공무원사회는 규모가 엄청나고 국민이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해 「격주 토요 휴무제」가 실시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고위관계자의 언급이 기사화되려 하자 정부의 공신력을 우려한 관계기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총리실과 총무처는 『가벼운 얘기 가운데 나온 것으로 공식견해가 아니다.더구나 정부 방침은 전혀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논평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공직사회에서 토요휴무제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하는 명제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하위직은 격주 휴무가 가능할지 모르나 국장급 이상 고위직은 일의 성격상 휴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또 박봉에 이틀 연속 쉬어야 돈만 쓴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국노총의 관계자는 『법정근무시간을 넘어서는 주48시간 노동을 초과임금없이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발상이라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쪽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그냥 더 놀자는게 아니라 근무시간은 동일하게 하고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대덕연구단지의 19개 정부출연연구소 가운데 13곳도 토요일 혹은 일정 요일을 정해 한달에 1∼2번씩 쉬고 있다.김경선시스템연구소행정실장은 업무의 효율성,에너지절약을 토요 휴무의 장점으로 꼽았다.업무상 단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토요휴무제가 이미 실시되고 있는 정부 기관도 있다.반나절만 전력을 쓰는게 비능률적인 철도청 산하 일부 공작창,토요일 하오에 비행청소년 교육을 시켜야하는 보호관찰기관 등이다.

공무원의 휴무를 관장하는 문동후총무처복무담당관은 『이웃 일본도 기업의 60∼70%가 토요휴무를 실시한뒤 공무원은 한달1회 토요 휴무에서 시작,긴 시일을 거쳐 5일 근무제가 정착되었다』면서 이번 논쟁은 금방 결론날 일이 아니라고 전망했다.<이목희기자>
1994-05-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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