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담의 도시」·SBS 「도깨비가 간다」를 보고(TV주평)

MBC 「아담의 도시」·SBS 「도깨비가 간다」를 보고(TV주평)

박상열 기자
입력 1994-05-04 00:00
업데이트 199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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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성 지나쳐 극적 재미 반감”

드라마가 재미가 있어야한다는 것은 기본이다.하지만 사실성에 바탕하지않고 흥미위주의 소재나 볼 거리에서 재미를 찾는다면 공허함을 갖지않을 수 없다.특히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는 더욱 그렇다.

최근 방송3사가 봄철 개편과 함께 선보인 미니시리즈들 가운데 이러한 드라마들이 눈에 띈다.

M­TV의 「아담의 도시」의 경우 본격 기업드라마라는 주장과는 달리 구태의연한 구성과 만화적 이야기로 꾸며져있다.

재벌회장의 잊혀진 아들이 아버지회사에 입사해 출세가도를 달리며 복수를 꿈꾸는 기업귀족들의 이야기 설정 자체가 몇년전 인기를 끌던 만화류의 냄새를 풍기고있다.

주인공이 일시에 9백억원에 가까운 보험계약실적을 올리는 것등 개연성없는 우연한 사건의 전개들도 현실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진 작위성이 짙다.

더구나 젊은 주인공들의 판에 박힌 엉성한 연기는 이 드라마가 갖을 수있는 허구적 재미 마저도 반감시키고있다.

이에 비하면 SBS의 미니시리즈 「도깨비간다」는 차라리 상업방송답게허구적 재미를 철저히 추구한 드라마이다.빠른 전개와 다양한 촬영기법의 도입,기관총까지 동원한 이른바 「홍콩 르노와르」 영화의 한장면을 방불케하는 야쿠자들의 싸움,현장감을 계산한 많은 야외촬영등 재미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역시 기본적으로 현실과 유리된 만화적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최근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던 MTV와 K­2TV의 만화적 미니시리즈의 아류임을 쉽게 눈치챌 수있다.

접신으로 인한 초능력,5층에서 뛰어내리고도 상처하나없는 장면등 과장된 비현실적 내용은 민족혼을 지키자는 주제의식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있다.

재미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흥미위주의 한계를 벗어나지못한 아쉬움을 지울수가 없다.보다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할수있는 노력이 경주돼야겠다.<박상렬기자>
1994-05-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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