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부시대화 요지

김 대통령­부시대화 요지

입력 1994-04-17 00:00
수정 199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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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저지위해 국제공조 긴요/김 대통령/남·북 긴장 외부 생각보다 덜해/부시

김영삼대통령은 16일 낮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부시전미국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오찬을 나누며 북한핵 문제등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대화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부시전대통령=미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서울의 긴장감이 훨씬 덜합니다.이상할 정도로 긴장감이 없고 차분해 레이니 대사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김대통령=과장된 부분이 많습니다.무책임한 사람들이 과장해 얘기한 것을 일부 언론이 그대로 보도하는 바람에 확대됐습니다.북한은 언제든지 핵을 가지려 노력합니다.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강력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긴밀한 국제협조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해야 합니다.특히 핵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보리에서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시전대통령=얼마전 중국을 방문했을때 강택민주석과 이붕총리를 만나 이들로부터 대북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김대통령=중국 공식방문때 저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근래 우리 정부에서는 두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첫째는 러시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벌목공들이 망명을 희망하면 전원 허용하겠다는 결정이고 또 하나는 특사교환 철회입니다.북한 벌목공들의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인권적·민족적 입장에서 취해진 것입니다.

(부시전대통령이 북한의 반응을 묻자 김대통령은 『망명허용 결정을 하기 전에 북한은 이미 납치로 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그 이상의 반발은 못할 것』이라고 설명.)

▲부시전대통령=선특사교환을 철회하면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에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십니까.

▲김대통령=두고 볼 문젭니다.북한이 어느정도의 신뢰성을 갖고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시전대통령=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서 한·미 양국간의 사이를 벌리려고 이간책을 쓸지도 모르니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김대통령=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시전대통령=미국이 중국에 대해 최혜국대우를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양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대통령=지난번 중국방문 때 미국과 중국의 원만한 관계에 대해 중국 지도자에게 말했습니다.<김영만기자>
1994-04-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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