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금협상 전망 밝다/노사,무리한 요구 지양… 실질 복지 모색

올 임금협상 전망 밝다/노사,무리한 요구 지양… 실질 복지 모색

입력 1994-03-25 00:00
수정 199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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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률 경영측면 고려” 새현상/노·경총 교섭도 고용보험제 확대 주력

전국 각 사업장의 노조가 예년과는 달리 임금교섭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할 추세여서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해마다 되풀이되던 소모적인 노사대립이 올해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한국노총과 경총이 올해 두번째로 중앙단위의 단일임금인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고 큰 진통없이 조만간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보여 개별사업장의 임금협상도 원만하게 진행될 조짐이다.

노총과 경총의 올해 교섭은 임금보다는 실질임금을 보장할 수 있는 고용보험확대실시등 제도개선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어 종전 임금인상 자체를 두고 노·사간 극렬한 대립을 보였던 마찰양상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2백85개 제조업체의 관리자와 노조및 노사협의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임금교섭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조가 임금교섭을 앞두고 무조건 근로자들의 요구만을 따라가던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회사의 경영실적이나 산업전망등을 폭넓게고려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7·88년만 해도 근로자들의 요구(39%)나 다른 기업의 임금수준에 맞추는 경향(25%)을 보였으나 최근들어 생계비상승 즉 물가(24%)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근로자의 요구(21.3%)나 다른 기업의 임금수준(20.9%)을 다음사항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노조들은 임금협상을 준비할 때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영실적(28.6%)을 최우선으로 감안하고 물가(20.5%)와 경제및 산업전망(16.5%)도 중시하는 등 원숙한 단계로 올라서고 있는 것으로 노동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와함께 노조간부의 68%는 별개로 협상를 벌여 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통합하거나 시기적으로 함께 진행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임금교섭 관행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노조가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한계점에 달한 임금인상률보다는 각종 제도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복지증진,사회적 지위향상등에 중점을 두는 추세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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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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