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회장 비자금 1억 추가확인/검찰 농협비리 수사

한회장 비자금 1억 추가확인/검찰 농협비리 수사

입력 1994-03-09 00:00
수정 199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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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명계좌 2개 더 찾아내/「돈받은 정치인」 1백30명으로

농협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태정검사장)는 8일 구속된 한호선회장이 조성한 가·차명 비자금계좌 2개를 추가로 찾아냈다.이에따라 한회장의 비밀계좌는 5개로 늘어 났으며 비자금규모도 3억6천만원보다 1억원이 늘어난 4억7천만원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한회장은 90년부터 92년 말까지 개인용도로 쓰기 위해 종합기획실에 비자금조성을 지시,시·도지회에 내려보낸 예산가운데 일부를 재송금받는 방법으로 농협에 가명 또는 직원의 이름을 빌린 차명계좌 2개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이 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한회장이 지난 14대 총선당시 격려금명목으로 2백만∼3백만원씩을 지원한 국회의원출마자 수가 당초 발표한 1백10명보다 20명이 더 늘어난 1백30명선에 달한다고 새로 밝혔다.

한회장은 이에대해 『일부는 직접 전달했고 일부는 직원을 시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구속된 한회장이 시·도지회장 임명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잡고 농협중앙회 원철희기획담당이사를 빠른 시일안에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원이사가 한회장의 측근으로 그동안 농협내부에서 실력자로 알려져 왔음을 중시,인사비리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소환조사한 정호성경기지회장과 정창화충남지회장이 농협의 인사관례상 자격이 미달되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의 꽃」인 지회장자리에 오른 배경에는 한회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정호성씨의 경우 경기도지부부회장,중앙회본부 판매사업부장을 거쳤고 정창화씨도 본부 영업부장을 지내는 등 지회장에 오르기전 연고지우선원칙 등이 지켜지던 관례를 깨고 요직으로만 옮겨다니는 등 파격적인 발탁인사 대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앞서 한회장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산물유통센터 건축설계용역을 평소 친분이 있는 재미교포 건축설계사 강모씨에게 맡기면서 1억6천만원의 돈이 강씨의 부인 박모씨 명의의 동남은행 계좌 등 2개의 통장으로 들어간 사실을 밝혀 내고 이 돈이 사례비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7일 하오 이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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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회장이 구상했던 농산물유통센터건립안은 서울시의 심의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노주석기자>
1994-03-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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