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한자조기교육(사설)

바람직한 한자조기교육(사설)

입력 1994-02-14 00:00
수정 199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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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에서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하자는 「한자조기 교육론」이 활발하게 대두되고 있다.물론 그동안에도 「한글전용론자」와 「국한문혼용론자」들 사이에 끊임없는 논쟁이 계속되어 왔고 이에따라 한자조기교육론도 찬·반으로 의견이 대립되어 온 터이다.

따라서 이같은 주장이 새삼스러운 것은 전혀 아니다.그러나 최근의 주장은 종전과 달리 국제화·개방화의 흐름을 배경으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이목을 끈다.

『경제블록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대만·일본·태국등 인구 14억에 달하는 한자사용문화권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 조기교육론의 근거이다.

국제화에 대비하는 경쟁력제고 차원에서 제기되는 이같은 주장은 현실적으로 매우 타당하고 설득력을 지닌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대기업에서는 30대이하의 한글세대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자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자격시험을 치르는 등 갖가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교육제도에 의하면 국민학교에서는 한자를 가르치지 않고 중·고교에서 1천8백자의 상용한자를 배우게 되어있다.다만 국민학교에서는 주1회 특활시간에만 한자교육을 할 수 있다.그러나 한자의 효용성을 절감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한자교육에 적극적이어서 「어린이 한자교실」이 크게 인기를 끌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학자들의 찬·반논쟁에 상관없이 「한자조기교육」은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우리말의 어휘는 70%이상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어휘력이 그만큼 풍부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32%가 『한자혼용교재를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한자 무식으로 학습에 지장이 있다』는 의견도 83%나 돼 교육현장에서의 한자실력 빈곤이 어느정도인가를 보여주었다.

요컨대 현행 중·고교에서의 한자학습만으로는 사실상의 「한자문화권」인 우리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새학기부터 국교생에게한자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즉 매일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해 한자교육을 실시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제화·개방화의 추세에 따른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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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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