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 등 석방안 부재 스케치

박철언의원 등 석방안 부재 스케치

입력 1993-10-26 00:00
수정 199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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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반란표 최대 30표선… 당지도부 “당황”/청와대,일단 안도… 이탈표 규모에 신경

민자당내 민정계의원들의 이탈표 여부로 커다란 관심을 끌었던 박철언·김종인의원의 석방결의안이 25일 국회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이날 투표결과는 박의원의 경우 가1백4·부1백59·기권6·무효4표이며 김의원은 가1백15·부1백51·기권5·무효2표로 나타났다.하지만 당초 우려대로 민자당의원중 상당수가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자 당지도부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민자당은 표결에 앞서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최근 민주계 유성환의원이 김윤환의원을 비난한 발언이 민정계의 「집단반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표단속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이날 표결의 하이라이트는 민자당내 민정계의원들의 이탈표 규모.

김의원의 경우 민자당의원중 투표참가자 1백69명에서 지도부 방침에 따라 부표를 던진 1백51명을 뺀 18명이 일단 항명을 한 것으로 분석.그러나 기권및 무효표(7표)를 지도부방침에 소극적 저항한 민자당표로 보고,대신 야당의원 7명이 부표에 가담했을 경우 반란표는 25명선에 이른다.여기에다 무소속의원중 민자당입당이 확정적인 4∼5명은 부표를 던졌을 공산이 커 이를 합치면 산표를 던진 민자당의원은 최대 30명으로 늘어난다.물론 이것은 민자당으로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산술적 계산이다.

그러나 민자당의 해석은 다르다.일반적 투표관행상 기권및 무효도 부표에 가깝게 봐야하며 야당이 민자당입장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주장한다.이럴 경우 반란표는 산술적 이탈표 18명 가운데 7명을 뺀 11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따라서 이것은 최소반란표 숫자이기도 하다.

박의원도 이런 계산방법을 적용하면 최대 25명선에 이르지만 민자당주장대로 할 경우 산표는 제로에 가깝다.

물론 이것 또한 비현실적인 분석이라는 지적이 높다.

○…투표결과 김의원이 박의원보다 많은 동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박의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섭섭한 마음을 갖고있는 의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

이날 투표에는 정수 2백99명중 26명이 불참,2백73명이 참여했으며 외유금지령까지 내렸던 민자당은 소속의원 1백71명중 황인성총리와 이날 새벽 모친상을 당한 최병렬의원 등 2명만 불참.

투표에 앞서 유수호의원은 제안설명에서 박의원을 오늘의 김영삼대통령을 탄생시킨 3당합당의 주역으로,김의원은 독립운동가의 후예로 각각 지칭하고 특히 『박의원의 90노모는 지금도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로 지샌다』고 석방결의안 통과를 읍소.

한편 민자당 지도부는 상임위원장및 간사단을 총동원,이날 아침까지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며 설득작업을 전개.

○…청와대는 석방요구안의 부결에는 안도하면서도 일부 민자당의원의 이탈표 숫자를 놓고 그다지 편치 않은 분위기.그러나 긴장감이 도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낮12시30분쯤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민자당과 관계자등으로부터 전화 또는 메모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주돈식정무수석은 표결결과에 대한 대통령의 심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이경재대변인은 논평을 요구받고 『아는게 없다』고 답변을 유보.

한편 민자당의 한 원내관계자는 개표결과가 나오기 직전 본회의장에서 박의원에 대한 예상을 찬성 90표,반대 1백65표로 계산했는데 이것이 청와대로 보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한종태기자>
1993-10-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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