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5%로 낮추라”/기아/“주식 처분할 계획없다”/삼성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은 18일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사태와 관련,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삼성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매수·합병을 염두에 둔 대기업의 기업사냥』이라며 『삼성은 이같은 오해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아주식 보유수준을 현재의 9.61%에서 지난 5월 이전 수준인 5%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한사장은 대주주가 없는 기아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원의 재산형성 추진기구인 경영발전위원회의 기금을 현재의 7백억원에서 대폭 늘려 사원의 기아주식 매입에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대기업 집단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정부시책에 충실히 따른 기업이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법적·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학수 삼성생명 사장은 『빠른 시일내에 기아자동차 주식을 처분할 생각은 없다』며 『증권거래법 상에 허용된 지분율까지는 사고 팔 계획』이라고 말해 지분율을 오히려 10%까지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황사장은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은 경영권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기관투자가로서 고객을 위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대주주들의 지분변동 때 신고사항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분기로 돼 있는 기관의 신고기간과 지분변동 신고대상에 포함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축소하는 문제는 재무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입장/“재벌그룹 기업사냥 확실”/우리사주 합치면 경영권 방어 가능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주식 집중 매입행위를 『재벌의 사금고로 기업사냥』,『동물세계의 약육강식이 본격화되는 시발점』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사장은 『3·4분기 중 1백17회에 걸쳐 기아주식을 매입하면서 단 한 차례도 판 적이 없는데 어떻게 통상적인 자산운용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더구나 지분율 5%이상의 대주주이면 법에 보장된 소수 주주권을 행사,주총소집 요구·대표 소송·회사업무 및 재산상태 조사 등 기업기밀도 수집할 수 있다』고 삼성의 저의를 맹공.
그는 『일부 부도덕한 대기업집단이 주식투자란 명목으로 기업사냥에 열을 올릴 경우 힘이 약한 기업은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보다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사장은 기아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미국의 포드와 일본의 마쓰다·이토추 등 합작선과 삼성측이 합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작선과의 자본제휴 계약당시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으며,제 3자에게 주권을 양도할 경우 기아에 1차적인 연고권을 부여키로 했다』며 막후 합의 가능성을 부인.
그러나 설혹 삼성이 기아의 요구대로 지분을 5% 이하로 낮추지 않더라도 우리 사주 10.64%,외국 합작선 20%,협력회사 1.12%,임원 0.57% 등 모두 38.12%의 지분을 행사할 수 있어 당장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우득정기자>
◎삼성 입장/“경영권 간섭 의도는 없다”/순수 자산운용 차원 주식 사들인 것
삼성생명은 기아주식 매입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편.
황학수사장과 조대원이사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던 은행주를 처분한 자금으로 하반기부터 전망이 좋은 자동차와 건설·철강·시멘트 등 인프라 관련주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사들였을 뿐 경영권을 넘보는 것은 아니다』고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은행주의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은행주라는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은행주를 처분했으며,현대자동차의 주가가 너무 높아 기아자동차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해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산 것이라고 부연 설명.또 자산운용상의 한도까지 주식을 살 것이라고 밝혀 기아자동차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
그러나은행주를 처분한 이유로 자신들의 은행주 지분이 높아 은행을 지배하려는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자산운용의 일환으로 기아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해명과 상치되는 발언을 했다.특정 업종의 집중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아자동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삼성측은 투자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한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19일의 기아자동차 주가는 1만9천2백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삼성생명이 구입한 평균 구입주가 1만8천5백원에 비해 연율로 수익률이 23%나 돼 이 또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궁색한 변명임을 입증.<곽태헌기자>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은 18일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사태와 관련,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삼성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매수·합병을 염두에 둔 대기업의 기업사냥』이라며 『삼성은 이같은 오해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아주식 보유수준을 현재의 9.61%에서 지난 5월 이전 수준인 5%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한사장은 대주주가 없는 기아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원의 재산형성 추진기구인 경영발전위원회의 기금을 현재의 7백억원에서 대폭 늘려 사원의 기아주식 매입에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대기업 집단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정부시책에 충실히 따른 기업이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법적·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학수 삼성생명 사장은 『빠른 시일내에 기아자동차 주식을 처분할 생각은 없다』며 『증권거래법 상에 허용된 지분율까지는 사고 팔 계획』이라고 말해 지분율을 오히려 10%까지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황사장은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은 경영권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기관투자가로서 고객을 위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대주주들의 지분변동 때 신고사항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분기로 돼 있는 기관의 신고기간과 지분변동 신고대상에 포함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축소하는 문제는 재무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입장/“재벌그룹 기업사냥 확실”/우리사주 합치면 경영권 방어 가능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주식 집중 매입행위를 『재벌의 사금고로 기업사냥』,『동물세계의 약육강식이 본격화되는 시발점』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사장은 『3·4분기 중 1백17회에 걸쳐 기아주식을 매입하면서 단 한 차례도 판 적이 없는데 어떻게 통상적인 자산운용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더구나 지분율 5%이상의 대주주이면 법에 보장된 소수 주주권을 행사,주총소집 요구·대표 소송·회사업무 및 재산상태 조사 등 기업기밀도 수집할 수 있다』고 삼성의 저의를 맹공.
그는 『일부 부도덕한 대기업집단이 주식투자란 명목으로 기업사냥에 열을 올릴 경우 힘이 약한 기업은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보다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사장은 기아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미국의 포드와 일본의 마쓰다·이토추 등 합작선과 삼성측이 합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작선과의 자본제휴 계약당시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으며,제 3자에게 주권을 양도할 경우 기아에 1차적인 연고권을 부여키로 했다』며 막후 합의 가능성을 부인.
그러나 설혹 삼성이 기아의 요구대로 지분을 5% 이하로 낮추지 않더라도 우리 사주 10.64%,외국 합작선 20%,협력회사 1.12%,임원 0.57% 등 모두 38.12%의 지분을 행사할 수 있어 당장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우득정기자>
◎삼성 입장/“경영권 간섭 의도는 없다”/순수 자산운용 차원 주식 사들인 것
삼성생명은 기아주식 매입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편.
황학수사장과 조대원이사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던 은행주를 처분한 자금으로 하반기부터 전망이 좋은 자동차와 건설·철강·시멘트 등 인프라 관련주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사들였을 뿐 경영권을 넘보는 것은 아니다』고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은행주의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은행주라는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은행주를 처분했으며,현대자동차의 주가가 너무 높아 기아자동차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해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산 것이라고 부연 설명.또 자산운용상의 한도까지 주식을 살 것이라고 밝혀 기아자동차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
그러나은행주를 처분한 이유로 자신들의 은행주 지분이 높아 은행을 지배하려는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자산운용의 일환으로 기아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해명과 상치되는 발언을 했다.특정 업종의 집중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아자동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삼성측은 투자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한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19일의 기아자동차 주가는 1만9천2백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삼성생명이 구입한 평균 구입주가 1만8천5백원에 비해 연율로 수익률이 23%나 돼 이 또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궁색한 변명임을 입증.<곽태헌기자>
1993-10-1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