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3월 오징어어선 하나호가 조업중 갑작스러운 돌풍과 산더미 같은 삼각파도에 휘말려 침몰했을 때 그 배의 유정충 선장의 죽음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조난의 위기를 판단하는 순간 선원 21명에게 구명동의를 입혀 하선시킨 후 그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긴급구조신호를 발신하다 배와 함께 수장되었다.물론 다른 선원들처럼 구명대를 타고 표류하면서 구명선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그시간에 구조신호를 울려 동료 하나라도 더 구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위도앞바다 서해훼리호 사건해역에서 44명의 인명을 구조한 이종훈선장의 이야기도 그 못지않은 인간애의 전범이다.내용은 좀 다르지만 바다의 주인다운 투철한 책임의식과 생명존엄은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황폐한 세태에 비쳐 모처럼의 감로다.이선장은 선박침몰소식을 알리는 무전을 받자 다급하게 여객선항로로 달려왔고 구명정에 탄 30여명과 판자조각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인명을 구했다.
오랜 어부생활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배를 방파제처럼 이용해서 3∼4m의 파고에고무보트가 휩쓸리지 않도록 한명한명을 밧줄로 끌어올렸다.40명의 생존자가 배안에 넘치자 더이상 태울 수 없어 뱃머리를 돌리려다 손만 떠오른 4명을 더 구출한 뒤 포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던 사람들을 더 구하지 못한 「죄스러움과 안타까움」때문에 그는 그날밤 술을 퍼마시며 눈물지었다.어떤 위기에서도 인간생명을 지키고 인간애를 발휘해 보인 든든한 선장의 면모다.
이번 사고의 경우 막상 여객과 배를 지켜야 할 서해훼리호 선장은 아직 어디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모양이다.책임추궁과 비난이 두려워 몸을 숨긴것은 아닌지.
비록 18t의 작은 낚싯배지만 종국호 선장의 선장다운 기개와 희생정신은 백t이 넘는 서해훼리호의 열배 스무배,아니 퀸엘리자베스호나 노르웨이호등 대형선박의 선장 못지않다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는 조난의 위기를 판단하는 순간 선원 21명에게 구명동의를 입혀 하선시킨 후 그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긴급구조신호를 발신하다 배와 함께 수장되었다.물론 다른 선원들처럼 구명대를 타고 표류하면서 구명선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그시간에 구조신호를 울려 동료 하나라도 더 구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위도앞바다 서해훼리호 사건해역에서 44명의 인명을 구조한 이종훈선장의 이야기도 그 못지않은 인간애의 전범이다.내용은 좀 다르지만 바다의 주인다운 투철한 책임의식과 생명존엄은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황폐한 세태에 비쳐 모처럼의 감로다.이선장은 선박침몰소식을 알리는 무전을 받자 다급하게 여객선항로로 달려왔고 구명정에 탄 30여명과 판자조각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인명을 구했다.
오랜 어부생활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배를 방파제처럼 이용해서 3∼4m의 파고에고무보트가 휩쓸리지 않도록 한명한명을 밧줄로 끌어올렸다.40명의 생존자가 배안에 넘치자 더이상 태울 수 없어 뱃머리를 돌리려다 손만 떠오른 4명을 더 구출한 뒤 포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던 사람들을 더 구하지 못한 「죄스러움과 안타까움」때문에 그는 그날밤 술을 퍼마시며 눈물지었다.어떤 위기에서도 인간생명을 지키고 인간애를 발휘해 보인 든든한 선장의 면모다.
이번 사고의 경우 막상 여객과 배를 지켜야 할 서해훼리호 선장은 아직 어디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모양이다.책임추궁과 비난이 두려워 몸을 숨긴것은 아닌지.
비록 18t의 작은 낚싯배지만 종국호 선장의 선장다운 기개와 희생정신은 백t이 넘는 서해훼리호의 열배 스무배,아니 퀸엘리자베스호나 노르웨이호등 대형선박의 선장 못지않다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1993-10-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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