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승용차 진출 정지 매듭”/이 회장 직접언급의 저변

삼성,“승용차 진출 정지 매듭”/이 회장 직접언급의 저변

김현철 기자 기자
입력 1993-08-05 00:00
수정 199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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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등 기존사 “선의경쟁 환영”/외국서 기술 도입… 96년 첫생산

2000년대를 향한 삼성의 야망이 본격적으로 꿈틀거린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은 3일 그간 간접적으로만 거론되던 승용차사업문제를 처음 공식화했다.삼성은 지난 6월9일 일부계열사의 정리방침을 발표하면서 그룹 재구축방향의 하나로 자동차사업육성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최근까지의 공식입장은 「검토중」이라는 것이었다.기술선확보나 부지선정,여론의 동향 등 어려움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이회장이 『앞으로 2∼3년내에 승용차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강한 의사를 밝히며 『삼성의 신용과 강점을 살리면 톱텐의 세계적 회사와 합작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정지작업」이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승용차사업에 강한 집념을 보이는 것은 21세기를 대비한 성장·미래산업의 교두보확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우리나라 최대의 재벌임이 틀림없지만 21세기의 포트폴리오차원에선 현대는 물론 대우에게도 뒤진다는 위기감이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진행되는 동안 삼성은 승용차사업진출을 위한 정지작업에 급피치를 올렸다.현재 삼성은 승용차사업추진반을 그룹비서실이 직접 지휘,삼성중공업 창원공장에 승용차전용 다이나모 테스터를 도입하고 승용차엔진의 내구성시험을 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기술은 삼성전자에서,판매는 물산에서 각각 담당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배분도 마친 상황이다.

외부여건도 호전돼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고 있다.지난달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것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삼성의 승용차시장진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또 정부는 『사업신청을 해올 경우 세계자동차산업의 여건 등을 종합검토해 허용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요즘 삼성의 행보엔 탄력이 붙어 삼성전자는 오는 95년까지 일본에 연구소를 개설,1천억원을 투자해 승용차에 적용가능한 전장기술을 집중개발하는 한편 디자인개발도 맡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또 중공업은 자동차사업에 필수적인자동차연구소의 설립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간 어려움을 겪던 기술도입문제는 세계자동차산업의 급격한 재편과정을 활용,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1백년 역사상 최초로 기술을 해외(쌍용자동차)에 제공한 것처럼 합작생산방식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이회장이 『미국·일본 등과 같은 선진 메이커들이 동남아진출을 바라고 있어 생산기지로 한국이 유리하다』고 한 것은 그같은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삼성이 추구하는 것은 완벽이기 때문에 승용차의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차,일제에 손색이 없는 차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럴 경우 승용차의 기술적·공정상의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참여시기는 96년쯤이 되지 않을까 추측된다.<김현철기자>
1993-08-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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