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알코올증후군/뇌장애 오래간다

태아알코올증후군/뇌장애 오래간다

입력 1993-04-12 00:00
수정 199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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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후 67% 정서불안·불면증에 시달려/독 소아과의사 조사 결과

임신중 모체의 알코올과다섭취로 생기는 태아알코올증후군(FAS) 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시간이 가면서 신체적인 기형은 많이 해소되지만 뇌장애는 만성적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적십자사산하 리트베르크병원(베를린소재)의 소아과의사인 한스 루드비히 슈포르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4월10일 발행)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FAS에 걸린 아기들을 출생에서부터 10년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이와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신생아들이 1천명에 1∼2명꼴로 걸리는 FAS는 소두증,신체발육위축,정신발육지체등이 특징적인 증세로 나타난다.그러나 임신부가 어느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해야 태아가 이러한 병에 걸리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슈포르박사는 1977∼79년 사이에 FAS를 가지고 태어난 남아 36명과 여아 24명을 10년에 걸쳐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경과를 지켜 보았다.

유아기에 나타난 이들의 신체적­정신적 장애는 45%가 경미했고 30%는 보통정도였으며 25%는 매우 심했다.

10년후 이들은 모두 신체적 장애가 아주 심했던 아이들까지 체중과 신장이 정상을 회복했다.그러나 65%는 소두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는 대체로 좋아진 반면 정신적 장애는 3분의 2가 10년후에도 그대로 지속되었다.

이들중 정규학교에 입학한 29명은 나중에 55%가 지능발달이 느린 아동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전학했고 나머지 31명은 처음부터 지진아를 위한 특수학교에 입학하여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슈포르박사는 이 아이들을 정신병적인 측면에서 관찰한 결과 38명이 만성적인정신장애를 보였다고 말하고 36%는 언어장애,23%는 수면장애,50%는 만성불안증,20%는 행동장애,35%는 과민행동,50%는 머리를 반복적으로 흔드는 것과 같은 상동증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1993-04-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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