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미미한 지적사고능력 있다”

“동물도 미미한 지적사고능력 있다”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3-03-27 00:00
수정 199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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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신연구소,돌고래·앵무새·침팬지 등 연구통해 확인/침팬지/도구 다룰줄 알고 간단한 술책도 부려/돌고래/유아수준 표현력/앵무새/색깔·모양구별

돌고래 2마리가 조련사의 신호에 맞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중발레)을 한다.아프리카산 앵무새인 알렉스가 집에 손님이 찾아와 커피를 마실때「뜨겁다」고 경고하거나,주인이 과일을 한접시 갖다주면 자기가 좋아하는 포도만 골라 먹는다.또 피그미침팬지인 칸지는 혈거인에 대한 영화감상을 좋아하고 2년6개월된 아이정도의 언어구사능력을 갖고 있다.

동물의 행동은 단지 조련사에 의한 훈련의 결과인 모방이나 흉내내기의 범주인가,아니면 언어나 명령에 대해 사고하고 이해해서 표출되는 행동일까.

타임지 최근호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돌고래의 수중발레,알렉스의 표현력,칸지의 학습력을 연구해본 결과 단순히 인간에게 훈련받아 모방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들 동물에게도 미미한 지적사고능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돌고래◁

미국의 케왈로 바신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돌고래에게 「후프」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내리면 후프가 둥글든,8각형이든,4각형이든 형태에 상관하지않고 오직 후프에 연관된 것에만 정확하게 반응을 한다.특히 내린 명령을 맞췄다고 신호를 보내면 꽥꽥소리를 지르며 좋아하지만 틀렸을때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축처져 있다.

이 연구소설립자인 루이스 헤르만소장은 『돌고래의 이와 같은 표현력은 어린아이와 비슷한 지적사고능력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며 『더욱이 돌고래가 명령수행을 잘못했을 때는 엉뚱한 행동을 함으로써 눈치를 살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은 지적사고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앵무새 알레스◁

알렉스에게 좋아하는 「코르크」를 보여주고 코르크란 단어를 정확하게 말하면 이를 주고 잘못하면 벌을 주자 알렉스는 재빠르게 게임내용을 눈치챘다.몇년에 걸쳐 실험을 해본 결과 알렉스는 여러가지 물건이 담긴 쟁반에서 이 코르크의 색깔·모양 등을 정확하게 알아맞춰 명백한 언어적 상호작용으로써 언어를 이해하고 접근하며,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동물행동학자이레느 페퍼버그씨는 『알렉스가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반드시 언어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언어를 감정의 표현수단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차라리 결과를 얻는다거나 사고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사소통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피그미 챔팬지 칸지◁

칸지는 인간과 같이 도구를 다룰줄 아는 동물로 판명됐다.칸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한번 보여준 다음 상자속에 넣어 잠그고 열쇠를 코드에 연결해 다른 상자속에 넣어둔 후 지켜본 결과 칸지는 음식을 꺼내 먹을수 있는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우선 그가 가지고 있던 돌을 꺼내 시멘트바닥에 수없이 힘차게 내팽개쳐 날카롭게 한 다음 코드를 자르고 열쇠를 끄집어낸 뒤 먹이를 꺼내 먹었다.이후 칸지는 무엇인가 자를때는 항상 이를 이용했다.

▷침팬지◁

열려져 있는 바나나상자 옆에 침팬지를 넣어 실험을 해본 결과 한 침팬지가 바나나를 먹으려는 순간 힘센 침팬지가 접근하는 것을 알아채고 상자를 닫아놓았다.힘센 침팬지가 다가오자 아무런 일이 없는체하다가 힘센 침팬지가 가버리자 먹이를 먹으려고 상자를 여는 순간,몰래 숨어있던 힘센 침팬지가 다시 나타나 바나나를 먹어버렸다.

스코틀랜드 심리학자 앤드루 화이튼 씨는 『이 실험에서 침팬지가 술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간단한 술책은 보통 유아들에게 자주 보이는 것으로 미미한 지적사고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김규환기자>
1993-03-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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