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종합대학」 설립 두차례 실패

「김정일종합대학」 설립 두차례 실패

입력 1993-03-08 00:00
수정 199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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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직사범대학」·「김책공대」 묶어 개명시도/광복거리 등 2곳 김정일이름 붙이기로 전화

최근 북한에서는 평양시의 일부 대학과 거리이름,그리고 혜산시를 「김정일이름」으로 개명하려는 계획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조총련간부에 의하면 이같은 김정일 명의의 개명작업은 당비서 최태복을 비롯한 김정일의 핵심측근들에 의해 지난 88년초부터 김정일우상화작업 강화책의 일환으로 은밀히 추진돼왔다는 것이다.

즉 김정일의 측근세력들은 지난 88년초 『김정일동지의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김일성종합대학처럼 김정일종합대학을 설립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개명대학의 대상으로 「김형직사범대학」을 선정,이 대학을 4개 사회과학부와 6개 자연과학부로 확대·개편하여 「김정일종합대학」으로 개명을 시도했다는 것.그러나 이 계획은 김일성이 『할아버지(김형직)이름의 학교를 손자(김정일)이름으로 바꾸려는 불효자가 어디 있느냐』고 대노하여 실패했다고 한다.

이어 88년말에는 당비서 최태복이 주축이 되어 「김책공대」를 확대·개편,「김정일공업종합대학」으로 개명하려 했으나 이 계획 역시 김책을 추모하는 혁명1세대들의 반발로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측근세력들은 개명작업이 이처럼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최근 김일성이 인가할 수 있는 사업으로 목표를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1차 대상으로 지난해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기해 5만가구 주택들이 완공된 「평양시 광복거리」를 「김정일거리」로 개명할 계획을 세워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이 계획은 김일성도 적극 반대치 않아 공식발표만을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양강도 혜산시를 「김정일시」로 개명하기 위한 계획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혜산시가 김정일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밀영」과 「정일봉」등 김정일우상화물이 조성돼 있어 김정일우상화 선전에 최적 도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3-03-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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