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등 정세변화에 위기감 고조/북한,폐쇄정책 강화

한·중수교 등 정세변화에 위기감 고조/북한,폐쇄정책 강화

입력 1993-01-28 00:00
수정 199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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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포 입국비자 발급 중단/주민의 중국인접촉도 통제

【도쿄·로스앤젤레스=이창순·홍윤기특파원】 북한이 최근 사회주의의 붕괴와 한중수교등 주변환경의 변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해외교포들의 입국을 금지시키고 국내거주 외국인과 내국인의 접촉등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미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지역 교포들에 대한 북한방문비자의 발급을 전면중단하고 있다.

미국에서 교포들의 북한방문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조국통일북미주협의회(약칭 통협·회장 김현환목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산가족 상봉목적이든 관광목적이든 미주교포들에게 일체의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주교포들에 대한 이같은 비자발급 전면중단조치 배경에 대해 『현재 북한내에는 사회주의의 붕괴에 따른 위기의식과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하면서 『이에따라 해외동포 영접관계자들에 대한 재교육및 고과평가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사실상 관광안내도 어렵기 때문에 입국비자 발급을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재개에 대한 일종의 반발적 측면도 있다』고 분석하고 『훈련이 끝나는 3월 중순이후에는 비자발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와함께 지난해 8월 한중국교수립이후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과 내국인의 교제를 신중히 하도록 지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26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평양의 서방 소식통을 인용,『특히 올들어서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일반 주민들이 갖고 다니는 것조차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서방 소식통은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영주자는 현재 평양의 2천명을 포함,약8천명에 이른다』면서 『북한 화교 협회의 한 회원은 「요즘 친했던 북한인 친구들이 중국인 집을 방문하는 일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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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또다른 한 화교의 이야기라면서 『최근 수개월동안 중국과 북한 국경을 왕래하고 있는 중국인이 밀수업자라는 누명을 쓰고 체포되거나 화물이 몰수되는 등의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평양주재 중국 대사관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몇차례나 북한당국에 개선을 요망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3-01-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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