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가 「국민당 자금지원」 지시/검찰 확인

정 대표가 「국민당 자금지원」 지시/검찰 확인

입력 1993-01-15 00:00
수정 199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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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비자금 1백억 추가조성 밝혀/정 대표에 2차소환장 발부/출두거부땐 구인… 설연휴전 기소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대통령선거법위반및 현대중공업 비자금유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14일 정대표가 이날 1차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16일 상오10시 출두하도록 2차 소환장을 보냈다.

검찰은 정대표가 재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다음주초 정대표를 강제구인,21일 이전 불구속기소로 사건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검찰은 『정대표측이 당초 14일은 나올 수 없지만 19일이나 20일쯤 자진출두 의사를 타진해 왔다가 갑자기 오는 20일에 있을 클린턴 미대통령취임행사 참가를 이유로 25일이후에나 출두하겠다고 해 16일 다시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대표측이 클린턴대통령 취임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을 희망하고 있으나 검찰조사를 피하기위해 이미 예고없이 일본 출국을 시도한 적이 있고 출국금지상태에 있는만큼 조사받기전에 출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울산현대중공업경리사무실에서 압수한 자금전표철과 원재료원장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회사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선박수출대금을 미도착한 재료의 수입대금인 것처럼 전표를 허위작성하는 수법으로 모두 6백63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이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는 지금까지 밝혀진 5백65억원에서 1백억원가량이 더 늘어났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울산 현지에서 허위전표작성을 주도해 온 이 회사 상무 김종운씨(46)와 회계부장 손영률씨(42)등 2명을 서울로 압송,호위전표작성경위와 실제로 돈이 조성돼 국민당측에 건네졌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구속수감된 장병수전무(52)에 대한 조사결과 『지난해 11월 수배중인 이병규국민당 대표특보를 통해 정대표에게 비자금 1백억원을 전해주고 「명예회장 1백억원」이라는 메모지를 직접 작성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장전무가 이특보로부터 정대표의 지시라는 말을 듣고 다른 비자금도 조성해 이특보에게 전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정대표가 비자금을 조성,국민당으로 전달할 것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자진출두했던 이 회사 재정부장 이상령씨(40)를 조사한뒤 특정 경제범죄가 중처벌법(업무상배임등)혐의로 구속수감했으며 임양희출납과장과 문종박외화금융과장등 2명을 같은혐의로 입건했다.
1993-01-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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