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서울에 상주중이던 한 외교관이 한국을 「데모광」으로 비유했대서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다.민주주의(Democracy)와 데모광(Democrazy)의 발음이 닮은 것을 기지삼아 비유 인용했던 것이 민감한 반응을 불러 한동안 작은 갈등이 되었었다.고위 외교관이 주재국을 혹평한 태도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었던 이 사건은 대내적 정치공세로 발전하여 상당기간 물의를 빚었다.
돌아보면 별일도 아닌것 같은 일이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불렀던 것은 실제로 그 무렵의 우리에게 「데모」가 그토록 곤혹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민주화시기를 맞기 위한 일시적인 사회적 증후라고 느긋해 하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바가 없지 않았다.우리는 그렇게 한시대를 낭비해 오다 시피했다.
그러자니 그것이 낳은 부작용도 적지 않다.집단이기주의가 성하고 다수의 횡포가 심해져서 준법정신을 희석시키고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은 하지 않는 이른바 님비현상이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뿌리를 내리기도 했다.시위와 농성으로 지새우노라고 민원부서의 업무는 마비되고 치안력은 민생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강력범은 물론 인신매매범의 창궐이라는 수치스럽고 절망적인 치안부재 현상에까지 이른 것도 이 「시위만능 증후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6공들어 처음으로 지난 9일에는 시위와 농성이 「제로」를 기록했다고 한다.대선이후 집회와 농성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시민의 피부로도 느껴진 일인데 마침내 「하나도 없는 날」이 찾아온 것이다.새로 태어날 「시대」에 대한 「유예」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88년 대선후에 비하면 현저한 차이인 것은 틀림없다.
민주화시대의 홍역 마마를 지난 시대가 다 견뎌 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성숙했는 지도 모른다.열병을 앓고 난뒤의 예후관리가 중요하듯이 이런 변화의 시기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그것은 또 한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어쨌든 시위만은 이제 싫다는 4천만의 의지는 이것으로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건전한 의사표시의 시대를 성숙시켜갈 차례다.
돌아보면 별일도 아닌것 같은 일이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불렀던 것은 실제로 그 무렵의 우리에게 「데모」가 그토록 곤혹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민주화시기를 맞기 위한 일시적인 사회적 증후라고 느긋해 하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바가 없지 않았다.우리는 그렇게 한시대를 낭비해 오다 시피했다.
그러자니 그것이 낳은 부작용도 적지 않다.집단이기주의가 성하고 다수의 횡포가 심해져서 준법정신을 희석시키고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은 하지 않는 이른바 님비현상이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뿌리를 내리기도 했다.시위와 농성으로 지새우노라고 민원부서의 업무는 마비되고 치안력은 민생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강력범은 물론 인신매매범의 창궐이라는 수치스럽고 절망적인 치안부재 현상에까지 이른 것도 이 「시위만능 증후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6공들어 처음으로 지난 9일에는 시위와 농성이 「제로」를 기록했다고 한다.대선이후 집회와 농성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시민의 피부로도 느껴진 일인데 마침내 「하나도 없는 날」이 찾아온 것이다.새로 태어날 「시대」에 대한 「유예」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88년 대선후에 비하면 현저한 차이인 것은 틀림없다.
민주화시대의 홍역 마마를 지난 시대가 다 견뎌 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성숙했는 지도 모른다.열병을 앓고 난뒤의 예후관리가 중요하듯이 이런 변화의 시기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그것은 또 한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어쨌든 시위만은 이제 싫다는 4천만의 의지는 이것으로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건전한 의사표시의 시대를 성숙시켜갈 차례다.
1993-01-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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