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돈벌이 좋다”… 서양인 취업자 밀물(움직이는 세계)

중국/“돈벌이 좋다”… 서양인 취업자 밀물(움직이는 세계)

최두삼 기자 기자
입력 1992-11-30 00:00
수정 199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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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정책 여파… 구직자 입국 러시/식당·가라오케·레스토랑 등서 근무/전문인력까지 알선기관에 줄이어/동북 접경지역엔 「러」 여인들… “월급 6배” 자랑도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서양사람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파란눈의 금발미녀들이나 「키다리 아저씨」들이 영어선생이나 식당종업원 판매장점원 무도장댄서 등으로 취직,중국인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산화이후 한동안 이같은 일은 상상도 할수 없었으나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서양인의 중국내 취직도 점차 늘어나게 됐다.이들은 중국인들이 필요해서 초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이 살기가 좀 나아지니까 몰려드는 사람들이다.

○구소붕괴후 급증

특히 구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여인들이 중국 동북부 접경지역인 흑용강성 일대의 주요 도시들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그래서 하얼빈이나 흑하시 등은 물론 조선족이 많이사는 연길등지에서 일하는 러시아 처녀들을 구경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이같은 현상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국경분쟁이 해결되면서 국경 무역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으나 러시아보다는 중국에서의 돈벌이가 훨씬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목단강시의 한 가라오케에서 일하는 금발의 여인은 약 3백원(한화 4만5천원)의 월급에 팁수입만도 4백원에 달해 고향인 하바로프스크보다 6배나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자랑했다.

○“팁수입 짭짤해요”

인구 3백만의 하얼빈시에는 특히 러시아여인들이 많다.이 도시가 원래 러시아 귀족들에 의해 생겨난데다 최근들어 러시아와의 교류가 많아진 때문이다.

이곳에 사는 한 조선족 동포는 주요 호텔의 레스토랑·가라오케·판매장 등에 1백여명의 러시아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단강시에는 가라오케를 경영하는 유정(28)이라는 여사장은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관광이나 사업차 중국에 들어와 전국각지를 누비는 경우도 많다.하지만 중국인들에게 고용돼 월급을 받는 경우는 극히 최근의 일이다.

북경시만 해도 최근들어 일자리를 구하려는 백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바 있다.통신은 현재 북경대학에만도 70여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경시 인재교류센터에 지난 6월 발족된 국제교류부에는 일거리를 찾는 외국유학생 교사 전문가들 수십명이 등록을 마친후 취직통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북경대·청화대등 몇몇 유명대학에는 중국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연구활동 또는 취업을 하고 싶다는 추천장이나 자기소개서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묘한 시선

중국인들은 백인들이 중국땅에 취직하러 몰려오는 모습을 묘한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얼마전까지 같은 사회주의길을 걷던 동구·러시아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홍콩=최두삼특파원>
1992-11-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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