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총리의 분노/유상덕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현 총리의 분노/유상덕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유상덕 기자 기자
입력 1992-11-18 00:00
수정 1992-1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승종국무총리가 요즘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현총리는 최근 이례적으로 각 정당에 공한을 보내 선거법위반 때는 대통령입후보자까지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었다.그러나 크고 작은 불법·탈법 선거운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어떤 정당은 걸핏하면 「중립의지 무색」운운하며 나오는 바람에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는 총리취임때 「잘하면 충신이요,잘못하면 역적」이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공명선거 의지를 천명했다.총리임명을 몇번이나 고사하다가 새로운 선거혁명을 통해 구국하는 마음으로 총리를 맡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고 가까스로 이를 수락했던 그는 공명선거를 성취할 수 없으면 언제라도 자리를 내놓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정당측은 「정치공세」식의 시비를 걸어 현총리를 괴롭히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12일 정부가 대통령선거일을 오는 12월18일로 결정하자 민주당의원들은 즉각 총리를 방문해 『연휴가 되기쉬운 금요일을 선택한 것은 민자당편을 든 것이다.목요일로 바꾸지 않으면 총리의 공명선거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민주당의원들은 16일에도 총리를 찾아와 옐친 대통령과 김영삼총재의 단독면담문제와 간천장비전시회문제를 물고늘어졌다.이때 현총리는 언성을 높이는등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현총리는 또 선심관광행위를 자제토록 국민당에 촉구했으나 「우리는 잘못된 것이 없으므로 계속 강행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마음상했었다는 전문이다.

이때문에 그는 자신이 추호라도 편파적이고 잘못 하는 것이나 아닌지 곰곰 생각하느라 밤잠을 설친게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총리는 앞으로 언제라도 물러난다는 배수진을 치고 후보를 포함한 각당의 불법선거운동을 더 강력히 단속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립선거와 공명선거에 대한 현총리의 「옹고집」은 너무 멋있다.각 정당과 후보자는 총리를 괴롭히기에 앞서 중립내각이 들어설 당시 공명선거 의지를 강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던 사실을 상기,이를 실천해 나갈 일이다.정치권은 현총리가 대선이 끝날때까지 숙면할수있게 만들어야한다.
1992-11-18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