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어떻게 먹지?/김숙희 이화여대 교수(영양칼럼)

무얼 어떻게 먹지?/김숙희 이화여대 교수(영양칼럼)

김숙희 기자 기자
입력 1992-11-04 00:00
수정 199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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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역사를 보면 보통사람들은 배불리 먹고 안락하게 살수 있을 만큼의 부를 원했고 욕심 부리는 사람은 이에 만족치 않고 남을 지배하고 앞지를 만큼의 부를 원했던 것 같다.그러나 요즘 사회는 누가 누구를 지배하고 지배받기를 원치않고 다함께 의견을 낼수 있고 남을 존중하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 세계가 되어 가고 있고 또 이렇게 되기를 희망한다.사회세태를 잘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억지춘향으로라도 부를 축적하여 금력을 과시하면서 잠시나마 자기만족에 도취하곤 한다.이런 무리한 생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신체 생리이다.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어지간한 생리작용을 역행해서라도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이들을 본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 최고에 이른다고 한다.모든 40대 남성에게 다 해당한 말은 아니다.그러나 많은 40대의 남성들이 고위 지도자의 입문에 서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서려면 많은 스트레스와 과로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도 안타깝다.설상가상 직무를 원활히 한다는 명목으로 저녁마다 본의아니게 과음을 해야하는 형편들이다.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특정한 영양소를 따져서 무얼 먹으면 좋다」는 충고 보다는 「규칙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만들어야 할것」으로 본다.자기의 생활내용은 생각하지 않고 공연히 40대중반이라는 연령만을 생각해서 체중조절을 위한 식사량의 감소나 결심은 에너지의 감소와 더불어서 미량 영양소의 결핍을 부른다.특히 비타민A나 철분·칼슘의 결핍이 초래될 우려가 있으며 그결과 빈혈,골질량 감소증,신체 면체조직의 이완 수축의 비정상으로 빚어지는 신체 각부의 활동 불편증 등등 이외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증세를 동반하게 되며 불치의 어떤 괴질까지로도 번질 수가 있다.40대의 중년 남성들은 간경화나 간염및 간암까지도 다른 연령에 비해서 그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금주와 금연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면 음주로 인한 간의 손상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인간 신체생리의 가장 기본은 먹은 만큼 일하게 되어 있는데 요즘 많은 경우는 하는 일에 비해 항상더 많이 먹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하는 일상의 일에 대한 반성보다는 먹는 음식의 양이나 종류를 가지고 더 많은 탓을 한다.

우리 사회속에는 규칙적으로 하는 일이 없어서 많은 시간을 감당 못하는 계층이 있는가하면 건강을 해칠만큼 많은 일을 감당해야 되는 불균형된 일의 분배가 또한 문제이다.소위 국가차원에서의 인사관리란 되도록 다같이 적량을 일하고 과로나 과한(과한)을 격는 층이 없이 골고루 삶을 즐기는 사회건설을 생각해야 된다.

1992-1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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