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고 다져야할 향후 30년(사설)

더 뛰고 다져야할 향후 30년(사설)

입력 1992-10-07 00:00
수정 199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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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지나간 30년의 변화는 어떤 의미로 해석돼야 하며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변화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통계청이 지난 61년부터 91년까지의 경제·사회의 변화를 담아 펴낸 「통계로 본 한국의 발자취」를 보고 던져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지나간 역사를 가식과 첨삭없이 평가하고 그 바탕의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기준은 무엇인가를 새삼 일깨우고 그에 부합되는 변화를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과거 30년은 한마디로 표현키 어려울 만큼 변화의 연속이었다.그 과정에서 1인당 GNP의 성장이 80배에 이르렀고 산업화·복지화 사회로 줄달음 쳐왔다.평균수명이 10년씩은 늘어난 가운데 일자리의 증가로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근접해 있고 교육·문화의 수준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전후 후진국으로 출발해서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이르는 유일한 국가로 부상,세계가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는가 하면 가장 모범적인 경제성장국가의 찬사도 받았다.그러나 물적·양적성장의 그늘도 많다.산업사회로의 이전과정에서 전통사회의 붕괴가 일어나고 범죄와 이혼율의 급증과 함께 교통사고 세계 제1위국가라는 오명도 받고 있다.그뿐이 아니다.한국에로 모아졌던 선망과 찬사가 냉소와 비판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나라」「용이 되다만 미꾸라지」의 표현은 우리가 다시금 곱씹어 봐야할 지적들이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비판을 딛고 30년후의 변화를 우리가 설정한 국가목표에 걸맞게 이끌어 가야할 명제를 안고 있다.그 목표는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한 가치기준의 달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30년전의 출발정신을 되찾아야 한다.헐벗고 못먹던 시대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기적처럼 일궈낸 현재의 수준이 목표의 종착역이 아닌 만큼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이만큼의 결과를 가져오는 동안에도 우리보다 앞섰던 세계 유수한 국가들의 좌절과 실패를 목도해왔다.둘째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과거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났던 불균형과 갈등의 해소는 물론 공해등 산업화의 부산물도 해결,쾌적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성장은 이러한 목표하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30년후 우리는 새로운 그늘의 치다꺼리로 모든 정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셋째로 지금까지의 성장사가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발전단계였다면 향후의 성장역사는 세계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이 속에는 통일이라는 개념의 추가도 있을 수 있다.특히 오늘날은 전세계가 개안이 되고 있다.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가기 이전에 후발국들의 추격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30년 아닌 단 10년의 변화도 지금으로서는 예측키 어렵다.다만 그 변화가 우리가 바라는 바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이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부단한 노력만이 필요하다.
1992-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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