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주도/자원재활용운동 점차 확산

여성단체 주도/자원재활용운동 점차 확산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1992-09-15 00:00
수정 1992-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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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수집 등 학교·가정서 큰 호응/재생업체 제때수거 안해가 문데로

쓰레기를 줄이면서 자원을 재활용,환경보호에 앞장서자는 자원재활용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특히 최고급 펄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질이 좋은 화장지의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우유팩의 수거는 보존자원이 절대부족인 우리 현실에서 지역사회·각급 학교·종교단체·사회단체등으로 확산되며 국민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수거 및 지원체제가 확립되지 않아 자원재활용이 생활속에 뿌리를 내리는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우유팩 수거운동을 벌여온 대한주부클럽연합회의 경우 모아 놓은 우유팩을 보관할만한 장소가 없고 제지업체의 수거도 제때에 되지 않아 현재 캠페인을 중단한 상태.서울YWCA에서도 지난 5월부터 우유팩을 모으고 있으나 재생업체가 제대로 수거해 가지 않아 우유팩의 처리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우유팩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이유는 우유팩 재생업체의 인력과 차량이 모자라기 때문. 자원재생공사의 수거차량도 최소한 일주일전에 연락을 해야 겨우 나오는 형편이다.따라서 열성적인 주부들은 자원재활용품 교환코너를 운영하는 사회단체나 대형 백화점을 직접 찾아 우유팩과 재생화장지를 교환해가기도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 우유팩의 분리수집을 아예 중단해 버리기 일쑤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박진희총무는 『수거체계가 미흡해 모처럼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원재활용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면서 『우유팩을 체계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시민들의 분리수집 열기를 계속 북돋워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부클럽에서는 요즘 아예 우유를 종이팩 대신 유리병에 담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용기 교체 및 병회수부담등을 이유로 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유팩 분리수거에 대해 주부환경봉사자로 서울시 알뜰주부재활용품 상설전시관에서 안내와 홍보를 맡고 있는 양순옥씨는 『분리된 쓰레기를 가져 가면서 재생용품과 맞바꿔주는 방법을 택한다면 주부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간집하과정이 매우 단순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지난 4월 서울에 사는 주부 8백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쓰레기처리실태」에서 주부들의 46.6%가 모아놓은 재활용쓰레기에 대한 보상으로 휴지·공책·그릇따위 재생용품을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방법은 우유팩을 이용,재생화장지를 생산해내도 생협 창구나 사회단체외에는 소비자를 만날 길이 없어 고민하는 재생업체들에게도 판로를 열어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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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유팩 재생업체는 부림제지,대왕제지,원경제지,신양펄프등 5곳정도.이들 재생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이 중소기업들인데다 아직 우리나라에 재생산업이 성장할 풍토가 마련되지 않아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따라서 세제혜택등 재생업체의 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함은 물론 인력·자금력·정보가 풍부한 대기업들의 사업참여,재생용품 전문매장의 설치등도 시급한 과제다.또한 자원재생에 대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등도 우유팩 수거를 비롯한 자원재활용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필수과제라고 관련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함혜리기자>
1992-09-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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