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줄 끌어대기 사기꾼의 단골 수법”/정보사땅 사기 검찰수사 주변

“뒷줄 끌어대기 사기꾼의 단골 수법”/정보사땅 사기 검찰수사 주변

박성원 기자 기자
입력 1992-07-14 00:00
수정 199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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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공개된 객관적 사실만 보도” 요청/정건중에 자금요청 변호사,사기와 무관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오는 15일쯤 종합발표할 계획이었던 검찰은 단순한 사기사건이라는 수사결론에도 불구하고 언론보도가 계속 「배후」에 관심을 기울이자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

○집요한 배후설에 신경

검찰은 13일 『당초 오는 15일쯤 자금행방에 대한 의혹등 모든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김인수등 관련수배자가 아직 붙잡히지 않아 주말까지는 수사가 계속돼야할 것』이라고 발표자체를 늦출 계획임을 비추면서 『그러나 일단 은행감독원의 감사자료와 관련자진술·계좌추적등을 토대로 자금행방과 관련된 「배후의혹」을 푼다는 의미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정리가 되는대로 중간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기사건 수사를 맡고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13일 상오 기자들과의 브리핑시간에 『검찰이 지난 일요일에 수사의 손길을 놓아버렸다는 일부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그동안의수사결과를 검토,미비점을 이번주에 집중수사하기 위해 모검사집에서 「작전회의」를 갖고 이에따라 일부검사는 일요일 검찰청사로 들어와 밤을 새워가며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

이부장검사는 『1주일동안의 철야수사로 일요일만이라도 청사를 탈출,기를 재충전하려는데 대해 「축소수사」운운하는것은 부당하다』고 못마땅하다는 표정.

○“일방진술 메모 유출”

○…「성무건설 정건중회장의 진술에서 현직안기부요원 민영춘씨가,정씨의 부인 원유순씨의 진술에서 청와대 K모비서관의 처제 모란엄마등이 정보사부지 불하설의 배후로 언급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검찰은 13일 상오 『이들 인물들은 조사결과 모두 가공의 인물』이라고 해명.

이 관계자는 『정씨등이 김영호씨의 「뒷줄」운운한 것은 사기꾼들이 써먹는 전형적 수법』이라고 지적하고 『내부보고용으로 정씨등의 일방적 진술을 메모한 서류들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철저히 조사,관계직원을 엄중문책하겠다』고.

이 관계자는 또 『정씨가 언급한 청와대 경제반의 K모서기관은 자체조사결과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관계기관의 통보가 있었다』고 전언.

○검사장방문 결과 청취

○…민주당의 박상천·강철선·이협의원은 이날 상오10시 서초동 서울지검으로 전재기검사장을 방문,이번 사건에 대한 그동안의 검찰수사결과를 두시간남짓 청취.

박의원등은 이날 미리 준비한 35개항의 질의서를 전검사장에게 전달하고 설명을 요구했으며 일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들은 뒤 『검찰수사는 축소은폐며 엉터리』라고 불만을 토로.

○…일부에서 정건중씨 일당이 설립하려던 중원공대 이사로서 정보사부지사기사건이 터진 직후 정씨측에 거액의 자금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진 채원식변호사는 검찰조사결과 사건과 관계없는 인물로 판명.

검찰은 『채변호사는 와병중으로 자신의 빚이 10억원에 이르러 보관중이던 많은 책을 중원공대에 기증하는 대가로 정씨일당에게 빚을 갚아달라는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

○추측보도 자제주문

○…서울지검 전재기검사장은 이날 하오 이명재특수1부장실에 들러 취재차 들른 기자들에게 『언론이 추측보도를 자제해줄 것』등 언론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

전검사장은 기자들을 보자 『언론의 도움을 얻으러 왔다』면서 『언론은 검찰조사결과 공개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보도해달라』고 주문.

전검사장은 또 『어제 이번 사기사건과 관련된 자금추적대상을 점검해본 결과 수사종결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늦어질 것 같다』면서 『이번 사기사건에는 50억짜리 어음이 왜 5억짜리 어음등으로 쪼개졌는지 등 논리적 근거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검찰이 의문점을 다 풀지 못했으니 언론도 인내심을 가지고 친정집같이 검찰을 도와달라』고 당부.

한편 이날 상오 모 경제신문에 원유순씨의 진술서초안이 실린 것과 관련,전검사장은 상부로부터 『보안이 생명인 검찰의 비공개 수사기록이 어떻게 언론에 유출될 수 있느냐』고 심한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손성진·박성원·박찬구기자>
1992-07-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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