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순수시단 지켜온 중진그룹”/「절대시」의 후신… 50대 시인들로 구성/시인학교·시낭송회·세미나등 열 계획
소집단 문학활동의 전통이 깊은 부산에서 시동인그룹 「시와 언어」는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문학단체다.
그러나 「시와 언어」가 지난 80년 결성되어 10여년간 꾸준한 활동을 펼쳤던 시동인 「절대시」의 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같은 낯설음은 이내 친근함으로 바뀐다.
김성춘 나영자 박현서 양왕용 유병근 이병석 이은경 정선기 진경옥등 이미 한 권 이상의 시집을 낸 탄탄한 시력을 갖춘 시인들로 구성된 「시와 언어」는 다름아닌 90년까지 여덟권의 동인집을 냈던 시동인 「절대시」의 새 명칭.
지난해 아홉번째 동인집을 펴내며 새롭게 탄생한 「시와 언어」는 「절대시」의 연장선상에서 「절대시」의 이제까지의 성취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절대 순수를 지향하는 「절대시」라는 시학적 명칭이 세계관에서는 동인들간에 동질성을 이끌어냈으나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날로 다양해지는 현대시의 경향을자유롭게 수용하기가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동인인 양왕용시인(부산대 교수)은 「시와 언어」의 재탄생이 후기산업화시대의 언어에 대한 위기의식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시어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원초적인 본질과 서정성을 회복하는 게 「시와 언어」가 새로 설정한 목표라는 것.
현재 부산에는 76년 결성되어 문학동인운동을 이끌었던 목마시문학 동인회를 비롯하여 80년 결성돼 이윤택씨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열린시」,82년 제각기 다른 시적 발성과 육성을 지닌 시인들이 모여 출발한 「시와 자유」,88년 문학·의학박사들로 구성돼 산업사회와의 화해를 모색하는 「신서정시그룹」등 10개에 가까운 시동인모임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나이든 시인들로 구성되며 순수시 계열이 주류를 이루는 부산 시동인들 중에서 「절대시」는 부산지역의 순수시를 대표하며 「시단의 유행을 초월하여 시의 본질을 지켜가는 동인」으로 평가받아왔었다.
「절대시」는 80년 3월 양왕용 유병근 진경옥씨를 중심으로 「시류를 초월하여 우리 전통시의 본질을 지켜가자」는 것을 지향하며 추발했다.80년이라는 암울했던 그 시기에 순수시동인이 결성됐던 것에 대해 양왕용씨는 『가장 비순수의 시대에 순수의 극치인 절대시를 추구한다는 자체가 시대상황에 대한 역설적 대응이었다』고 말했다.「절대시」는 80년 10월 광주사태로 인한 계엄령 아래서 첫 동인집을 발간할 때 『절대시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검열관의 물음에 『절대로 좋은 시가 절대시』라고 대답으로 위기를 넘긴 일화를 갖기도 했다.순수를 지향했지만 「절대시」가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시작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 대한 참여』라고 생각하는 이들 동인들은 어떤 상황 아래서도 시의 본질적 요소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인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이제 「시와 언어」로 새롭게 출발한 동인들은 『아직까지 「절대시」의 후광에 가리어 있지만 앞으로 「시와 언어」고유의 시세계를 일구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나이 오십줄에 들어서도 같은 시의 길을 걷는다는 동질성으로 인한 서로간의 유대감이 더욱 끈끈해짐을 느낀다』는 「시와 언어」동인들은 두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1년에 한번씩 동인집을 묶는 일 외에도 앞으로는 시인학교 낭송회 세미나 등을 개최,독자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부산=백종국기자>
소집단 문학활동의 전통이 깊은 부산에서 시동인그룹 「시와 언어」는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문학단체다.
그러나 「시와 언어」가 지난 80년 결성되어 10여년간 꾸준한 활동을 펼쳤던 시동인 「절대시」의 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같은 낯설음은 이내 친근함으로 바뀐다.
김성춘 나영자 박현서 양왕용 유병근 이병석 이은경 정선기 진경옥등 이미 한 권 이상의 시집을 낸 탄탄한 시력을 갖춘 시인들로 구성된 「시와 언어」는 다름아닌 90년까지 여덟권의 동인집을 냈던 시동인 「절대시」의 새 명칭.
지난해 아홉번째 동인집을 펴내며 새롭게 탄생한 「시와 언어」는 「절대시」의 연장선상에서 「절대시」의 이제까지의 성취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절대 순수를 지향하는 「절대시」라는 시학적 명칭이 세계관에서는 동인들간에 동질성을 이끌어냈으나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날로 다양해지는 현대시의 경향을자유롭게 수용하기가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동인인 양왕용시인(부산대 교수)은 「시와 언어」의 재탄생이 후기산업화시대의 언어에 대한 위기의식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시어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원초적인 본질과 서정성을 회복하는 게 「시와 언어」가 새로 설정한 목표라는 것.
현재 부산에는 76년 결성되어 문학동인운동을 이끌었던 목마시문학 동인회를 비롯하여 80년 결성돼 이윤택씨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열린시」,82년 제각기 다른 시적 발성과 육성을 지닌 시인들이 모여 출발한 「시와 자유」,88년 문학·의학박사들로 구성돼 산업사회와의 화해를 모색하는 「신서정시그룹」등 10개에 가까운 시동인모임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나이든 시인들로 구성되며 순수시 계열이 주류를 이루는 부산 시동인들 중에서 「절대시」는 부산지역의 순수시를 대표하며 「시단의 유행을 초월하여 시의 본질을 지켜가는 동인」으로 평가받아왔었다.
「절대시」는 80년 3월 양왕용 유병근 진경옥씨를 중심으로 「시류를 초월하여 우리 전통시의 본질을 지켜가자」는 것을 지향하며 추발했다.80년이라는 암울했던 그 시기에 순수시동인이 결성됐던 것에 대해 양왕용씨는 『가장 비순수의 시대에 순수의 극치인 절대시를 추구한다는 자체가 시대상황에 대한 역설적 대응이었다』고 말했다.「절대시」는 80년 10월 광주사태로 인한 계엄령 아래서 첫 동인집을 발간할 때 『절대시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검열관의 물음에 『절대로 좋은 시가 절대시』라고 대답으로 위기를 넘긴 일화를 갖기도 했다.순수를 지향했지만 「절대시」가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시작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 대한 참여』라고 생각하는 이들 동인들은 어떤 상황 아래서도 시의 본질적 요소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인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이제 「시와 언어」로 새롭게 출발한 동인들은 『아직까지 「절대시」의 후광에 가리어 있지만 앞으로 「시와 언어」고유의 시세계를 일구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나이 오십줄에 들어서도 같은 시의 길을 걷는다는 동질성으로 인한 서로간의 유대감이 더욱 끈끈해짐을 느낀다』는 「시와 언어」동인들은 두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1년에 한번씩 동인집을 묶는 일 외에도 앞으로는 시인학교 낭송회 세미나 등을 개최,독자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부산=백종국기자>
1992-04-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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