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크대통령의 승리(해외사설)

클레르크대통령의 승리(해외사설)

입력 1992-03-23 00:00
수정 199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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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들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개혁정치를 받아들여 1948년 이래의 인종분리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다인종 민주주의를 향한 새 길을 열었다.개혁 「찬성」쪽의 대승리로 3월17일의 국민투표는 남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이 승리는 우선 정치적 수완을 지닌 한 개인의 승리다.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옛질서의 향수를 밀쳐내고 다수파 흑인들과 권력을 나눠가져야 하는 장래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소수파인 백인들을 설득하여 개혁의 협상 깃발 아래로 모았다.

1989년 국가수반으로 지명된 이래 「새 남아프리카」를 외쳐온 데 클레르크는 자신의 결심이 눈부신 보상을 받게되는 것을 보았다.이로써 그의 국내정책 수행에는 전례없는 합법성이 부여되었으며 1990년부터 벌여오고 있는 아프리카 국민회의(ANC)대표들과의 대화가 가속될 수 있게 되었다.이 대화는 1991년 12월 「남아프리카 민주화를 위한 회의」(CODESA)개최 이후 공식적인 것이 되었다.

4월말 예정인 「남아프리카 민주화를 위한 회의」의 전체소집은 중요한 모임이 될 것이다.이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국민당(NP)이 절대다수인 의회에서 투표에 부쳐질 것이다.

국민투표결과는 개혁에 강력한 「거부」를 나타내온 보수당(CP)의 쓰라린 패배를 뜻한다.「흑색 공포」위협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이 참패로 보수당 내부에 소란이 일어날 것 같다.요구 표현에 합법적인 길을 따르려는 쪽과 「백인의 요새」방어에 몰두하는 극우주의자들 사이의 도랑이 깊어질 우려가 있다.이런 관점에서 볼때 군과 경찰의 태도는 결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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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살갗빛깔에 관계없이 국민 전체를 결집시키면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결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치적으로 큰 무게를 차지했다.이로써 흑인공동체와의 대화에서도 좋은 위치에 서게 되었다.그는 자신이 약속지키는 사람임을 입증했고 이제부터 더 이상 뒷걸음질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남아프리카가 국제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아야한다는 것을 스스로가 지적한 것이다.<불 르 몽드 3월19일자>
1992-03-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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